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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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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롯데골프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처계) 배치 후보지로 급부상하면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롯데 골프장 인근 김천시 혁신도시인 율곡동과 농소면 주민 1500여 명은 25일 오후 7시부터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을 들고 정부와 국방부의 오락가락 정책을 비판했다.

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온 주민들은 김천 인근에 있는 롯데 골프장 부지에 사드가 들어올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성주라고는 하지만 김천이나 다름없다"며 "우리 지역에 사드는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박선희(34)씨는 "혁신도시에 이사와서 아이랑 함께 산책하고 너무 좋았는데 사드가 오면 그런 시간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박씨는 "국방부가 이곳에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드 홍보교육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천이 토박이라고 밝힌 김동광(40)씨는 "사드는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어디에도 배치되어선 안 된다"며 "안보를 위한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공공기관에서 사드 홍보교육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났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직원들을 세뇌교육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쉽게 현혹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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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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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삭발을 하며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보생 김천시장도 촛불집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사드를 막아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박 시장은 "혁신도시에 정주 여건을 강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사람이 오지 않는 유령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성주군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탈당운동에도 나섰다.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83%가 넘는 지지를 보였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라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한 김아무개씨는 "30년 이상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만 지지했는데 왜 우리 지역에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새누리당에 희망을 가질 수 없어 탈당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오는 28일까지 이곳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에는 김천시청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많은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히고, 정부에 사드가 배치되지 않도록 요구한다는 각오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김천 주민들이 25일 오후 혁신도시인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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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군 새누리당 당원들이 17일 오후 8시부터 열린 촛불집회에서 탈당계를 작성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군 새누리당 당원들이 17일 오후 8시부터 열린 촛불집회에서 탈당계를 작성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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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주에서도 44일차 촛불집회가 계속됐다. 성주군민들은 "초전도 성주고 성산포대도 성주"라며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는 안 된다, 성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성주"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성산포대가 심장이라면 초전면은 팔다리에 해당한다"며 "성주가 정부에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심장이 아니면 팔다리 하나쯤 알아서 내놓으라고 핍박을 하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동안 모았던 1100여 명의 새누리당 탈당계도 26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제출하기로 했다. 탈당계를 제출한 주민들은 "폭탄이 성주 안에서만 돌다가 터지기를 바라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규탄한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묻어놓았지만 이제는 확실히 갈라서겠다"고 말했다.


태그:#사드, #김천,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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