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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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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비입니다.

내가 사는 강화도는 한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논밭이 바짝 타들어 가다시피 했습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는 단비 중의 단비입니다.

해 넘어가려면 멀었는데, 보안등이 켜지고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굵은 비가 쏟아집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옆집 아저씨입니다.

"참깨마저 털었어요?"
"그럼요. 오전 중에 마쳤죠?"
"때맞춰 잘했네 그려!"
"김장 무는 좀 전에 끝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
"비 오기 전, 척척 해치웠구먼!"


하늘은 견디지 못할 시험은 들지 않게 한다면서 아저씨는 전화를 끊습니다. 내 일거리를 걱정해준 이웃이 고맙습니다.

소나기가 짝짝 내립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간당간당 시든 작물에 생명수 같은 비가 될 것입니다.

이번 비로 그동안 계속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꼬리 내릴 날이 머지않습니다. 작물도 한숨 돌리고, 본격적인 가을 색깔을 드러내리라 봅니다.

이제 밤에 얇은 이불을 덮어도 될 만큼 선선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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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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