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이후 10승 19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kt 위즈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24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 피어밴드는 6.2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피어밴드의 승리는 8월 들어 17경기 만에 나온 kt의 첫 선발승이었다.

전날인 23일까지 8월 16경기 동안 kt 선발 투수들은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kt가 8월에 9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발진의 난조 탓이다.

 kt 주권

kt 주권 ⓒ kt 위즈


kt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5월 27일 수원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의 기염을 토한 주권(상세기록 보기)은 7월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

7월 이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7.41의 평균자책점으로 저조하다. 0.354를 기록 중인 높은 피안타율이 문제이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1.012에 달한다.

 kt 주권의 2016시즌 주요 기록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주권의 2016시즌 주요 기록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5월 초 이후로 주권은 17경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월 이후 주로 구원 등판을 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주권은 프로 데뷔 2년차인 올해 1군 풀타임 선발을 첫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이를 감안해 주권의 선발 등판에 앞서 5일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 속에서 체력 관리는 만만치 않다.

주권을 제외하면 확실한 내국인 선발이 없는 것이 kt의 약점이다. 8월 들어 박세진이 2경기. 정대현(상세기록 보기)이 1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패전을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올시즌 기대치에 못미친 kt 정대현

올시즌 기대치에 못미친 kt 정대현 ⓒ kt 위즈


kt는 8월 24일 현재 42승 2무 66패 0.389의 승률로 최하위로 처져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 대 승률 팀이다. 9위 삼성과의 승차는 무려 6.5경기 차이다.

4위 SK 와이번스부터 9위 삼성 라이온즈에 이르기까지 5.5경기 차 이내에서 치열한 5강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kt는 어느 새 동떨어진 처지다. 이미 110경기를 치러 34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kt에게 2년 연속 최하위는 눈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다.

타 팀들이 kt를 만나면 승수 쌓기의 제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에 kt로서는 더욱 힘겹다. 따라서 kt 입장에서 올 시즌 눈 앞의 1승보다는 내년 이후를 바라보는 선수 기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는 외국인 선수를 4명 보유했던 신생팀의 혜택을 내년부터는 누릴 수 없다. 기존 9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3명 보유에 국한된다. 그중 외국인 투수는 최대 2명만을 거느릴 수 있다.

2017년에 kt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 3명의 내국인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권과 정대현 외에는 딱히 선발 자원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선발 등판 기록이 있는 kt 투수들의 올 시즌 성적.이 중 피어밴드는 넥센 시절 성적이 포함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선발 등판 기록이 있는 kt 투수들의 올 시즌 성적.이 중 피어밴드는 넥센 시절 성적이 포함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t의 선발 자원 품귀 현상은 신생팀으로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태생적 약점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kt의 선발 투수 육성 및 노력 역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좋은 자질을 갖춘 젊은 투수들을 다수 갖추고 있지만 불펜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1승에 급급한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조범현 감독의 사정상 올 시즌 성적에 연연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올 시즌 이후 임기가 종료되는 kt 조범현 감독

올 시즌 이후 임기가 종료되는 kt 조범현 감독 ⓒ kt 위즈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 육성은 매우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위권 팀들조차도 20대 선발 투수 1명을 만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내고 있다. 확실한 선발 투수라는 근간 없이는 팀 성적이 보장되기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상대 팀들을 제압하며 올 시즌 내심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꿨던 kt 였지만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돌발성 악재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변변히 힘도 써보지 못하고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결국 문제는 내실이다. 시즌 전 전망과 달리 선발진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한화와 삼성이 시즌 내내 고전하는 모습에서 확고한 선발진 만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답인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이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눈 앞의 1승이 아닌 국내 선발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할 kt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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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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