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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정 타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정 타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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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52년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평화협정을 타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년 11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 만이다.

양측은 농지 개혁, 불법 마약 근절, 반군의 정치 참여 보장, 내전 면책 범위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무차별한 민간인 학살, 성폭행, 납치 등 반인권 범죄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 면책에서 제외된다.

또한 반군 출신 인사들의 정치적 활동을 보장하며 2018년 국회의원 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다. FARC가 구성한 정당은 상·하원에서 최소 5석의 의석도 보장받기로 했다.

정부 측 협상단은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마주 보고 평화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전쟁은 모두 끝났으며, 협상을 통해 평화에 도달했기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22만 명 숨지고, 수백 만 난민 전락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무장 농민군 지도자 출신들이 1964년 결성한 FARC는 기존의 기득권 계층을 무너뜨리고 좌익정부 수립과 반미주의를 표방하며 정부군과 대립해왔다. 남미 역사상 최장기 내전으로 기록된 갈등으로 22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오랜 내전에 지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99년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해 진전과 교착을 거듭하다가 2012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가 평화협정에 합의하고 세부 조건을 조율해왔다.

이날 양측이 타결한 평화협정은 오는 10월 2일 국민투표에 부쳐 전체 유권자 약 3300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430만 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가결되면서 공식적인 구속력을 갖게 된다. 

최근 현지 언론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67.5%가 평화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FARC가 자금 마련을 위해 마약 밀매에 관여하고 민간인 납치를 한 전력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도 많아 투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FARC의 일부 강경 세력이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무장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의 후손에게 안전하고 공정한 국가를 물려줄 수 있는 역사적이고 유일한 기회"라며 평화협정 지지를 호소했다.


태그:#콜롬비아 내전, #후안 마누엘 산토스, #F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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