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10개 구단의 키플레이어와 이슈를 한 컷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오늘의 프로야구' 10개 구단 투데이 포커스입니다. 오늘 열리는 5경기는 이 한 컷만 미리 보시면 됩니다. [편집자말]
 프로야구 10개구단 투데이포커스(8/25) 권혁 빠진 한화 마운드의 운명은?

프로야구 10개구단 투데이포커스(8/25) 권혁 빠진 한화 마운드의 운명은?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난 24일 넥센전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의 구원 투수 권혁( 상세기록 보기)이 1군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팔꿈치 통증.

권혁이 한화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경기 당 많은 구원 투수를 소모하는 김성근 감독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그의 부재는 근근히 버텨오던 한화 마운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시즌 동안 한화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 권혁.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 포함이다.

최근 2시즌 동안 한화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 권혁.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 포함이다. ⓒ 한화 이글스


올 시즌 한화 구원 투수들이 소화한 총 이닝 수는 무려 561이닝이며, 리그 2위인 kt(479.1이닝)에 비해 80이닝 이상 많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9경기 정도를 불펜 투수들로만 소화한 셈이다.

그에 반해 한화의 선발은 443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그쳤으며, 선발보다 구원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유일한 팀이 한화다. 이 중 권혁은 95.1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불펜진의 총 소화 이닝 중 약 15% 이상을 책임졌다.

 권혁의 최근 4시즌 주요 성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rot.com)

권혁의 최근 4시즌 주요 성적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ro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런 권혁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가 큰 이상없이 복귀하더라도 열흘은 기다려야 1군 마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기세가 주춤한 한화의 5강 싸움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권혁의 부상 정도나 원인이 정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기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이번 부상을 차치하고 봐도 그간 권혁이 무리한 등판을 해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혁은 지난해 무려 112이닝을 던졌다. 순수 구원 투수 중 역대 24번째로 100이닝을 돌파했다. 구원 투수 중 역대 6번째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50이닝이상 투구한 시즌은 2010시즌이었다.

최근 2년간 권혁은 207.1이닝을 소화, 순수 구원 투수 중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겼다. 권혁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구원 투수 역시 같은 팀 동료인 박정진으로 156.1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주요 투수들의 최근 2시즌간 소화 이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주요 투수들의 최근 2시즌간 소화 이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권혁은 올 시즌 이미 95.1이닝을 소화, 2년 연속 100이닝 돌파는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대다수가 걱정했던 이 위험한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한화 유망주인 김민우의 관절와순 손상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며 김성근 감독의 투수 혹사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혹사의 기준에 대해 반문하고 타 팀의 투수 운용까지 언급하며 항변했다. 다시 불붙은 혹사논란과 자신을 향해서만 집중되는 비판을 부당하다고 여기는 모양새다.

사실 김성근 감독의 항변처럼 혹사 문제는 한화나 김성근 감독 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를 피해자라 포장하고 본인 이외의 다른 가해자를 지목하는 행동 역시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이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

더 큰 아쉬움은 김성근 감독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에 대한 대처를 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정작 부상을 당한 투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많은 투수들이 부상을 당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의 항변과 그간의 행보를 보면 지난 2년간 한화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던진 권혁 역시 부상을 당하는 많은 투수 중 한 명으로 취급될 수 있다. 더 두려운 것은 이 비극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비극의 씨앗을 뿌린 자가 책임을 져야할 시점이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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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정지수기자·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 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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