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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철우 "국회의원 자리 연연하지 않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제3후보지로 김천 인근이 거론되자, 24일 오후 경북 김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배치 결사 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에 김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절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기 위해서 연연하지 않는다"며 "나라가 잘 되도록 하고 김천이 절대 손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국회 내 대표적인 사드 배치 찬성론자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었지만 지역구로 오게 된 사드에 그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24일 오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결의대회를 찾은 이 의원을 기다린 건 분노한 주민들의 야유와 비난이었다.

이날 5시 50분께 이 의원이 현장에 나타나자 그를 기다렸던 취재진들이 입장을 듣기 위해 모였다. 이 의원은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 배치를 비밀리에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이철우 "사드 비공개 추진해야, 주민 합의 필요 없다" )

이날 이 의원은 "특급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가급 국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것을 상대국에서 밝히는 게 상대국의 정보 목표이다 우리가 밝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모든 것을 백지화하라는 것이 아니라 원점에서 새로 재검토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밀리에 하더라도 주민합의가 필요없다는 것은 오해"라며 자신의 지난 발언을 해명했다.

보안은 지켜야 하지만 주민들과는 합의해야 한다는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계속되자 이 의원은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대회 운영본부로 몸을 피했다. 이후 오후 7시께 경찰관 30명 가량의 경호를 받으며 무대에 이 의원이 오르자 일부 주민들은 거친 욕설을 쏟아냈고, 생수병이 날아들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 의원은 "제가 앞장서서 나라를 지키고 여러분이 뽑아준 김천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천과 인접한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사드가 배치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 합의를 강조하며 자신의 국회 발언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국방부장관에게 제3후보지는 반드시 주민들이 오케이할 때 발표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국방정책을 흔들리게 하는 국방부를 반드시 제자리로 되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기 위해 연연하지 않는다"며 "나라가 잘 되고 김천이 손해보지 않도록 김천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내려오라"고 외치고 일부는 무대에서 내려온 이 의원에게 달려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취재진은 무대에 내려온 이 의원에게 추가 입장을 요구했지만 그는 "연설로 대신 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남긴 채 경찰의 보호 속에 기다리던 차에 올라 현장을 벗어났다.
김천 시민들의 야유에 급히 자리 떠나는 이철우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오후 경북 김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배치 결사 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말 도중 시민들의 야유가 이어지자 급히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절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기 위해서 연연하지 않는다"며 "나라가 잘 되도록 하고 김천이 절대 손해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태그:#이철우, #사드 배치, #김천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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