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한화의 경기는 4회 우천 취소로 마무리 되었다. 우천 취소가 반가웠던 선수는 누구보다도 카스티요가 아닐까 한다. 이날 한화의 선발 카스티요는 초반부터 불안한 제구력을 보였지만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막아내는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력은 결국 4회에 일을 저질렀다.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며 주자를 출루 시켰고, 대니돈의 적시타가 터지며 3실점을 허용하였다.

카스티요가 한화로 이적할 당시 '파이어 볼러'의 약점인 제구력 난조를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다. 150 km 중후반의 공이 제구가 된다면 굳이 국내 리그로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카스티요는 지금 현 국내 리그에서도 사실상 롯데 전을 제외하면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사구로 손시헌에게 갈비뼈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하지만 제구력만 놓고 카스티요라는 선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카스티요는 분명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스티요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

발전하는 카스티요

카스티요를 보면 또 하나의 걱정이 있었다. 선발 경험이 적은 선수이기에 변화구를 통한 완급 조절 문제 역시 불안 요소로 꼽혔다. 카스티요는 7월 중반까지 직구 비중을 높인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롯데 전을 제외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속구 위주의 피칭은 더 이상 국내 타자들에게 쉽게 통하지 않는다. 선발 투수로서 완급을 통한 피칭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변화구를 통한 완급 조절을 주문하기도 했다.그러던 카스티요가 선발 경험이 쌓이자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스티요 구종 비율 카스티요의 구종 비율

▲ 카스티요 구종 비율 카스티요의 구종 비율 ⓒ 스탯티즈


7월 중반까지는 대부분 경기에서 직구 구사율이 80퍼센트를 넘겼다. 하지만 8월 11일 롯데전을 기준으로 직구 구사율이 대폭 낮아지고 있따. 데뷔전인 6월 25일 롯데전에서 슬라이더 비율은 19퍼센트였다. 하지만 약 2달 만에 다시 만난 11일 롯데전에서는 슬라이더 비율이 무려 32퍼센트로 늘어났다. 그 다음 경기에서도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며 선발 투수로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발전하는 모습속에서도 제구력은 여전히 옥의 티다.

이날 경기에서도 카스티요는 주자 출루 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8월 17일까지 카스티요는 주자가 있을 때, 혹은 득점권일 때 총 18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도 11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파이어 볼러지만 선발 투수라면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구속 보다 제구력을 무엇보다도 신경써야 한다. 지난 시즌 로저스가 보여준 완급 조절 피칭이 카스티요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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