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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짧은 초원 생활이었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지금 참 그리운 시간이다. 내몽골(네이멍구자치구) 보야오떼 노르에 5일간 머물렀다. 지난 7월 24~28일의 일이다. 실제 초원에 머문기간은 만 3일 정도다. 한참 지났지만, 사막화방지와 그 곳에서 격었던 기록을 정리 해보려 한다. 보샤오떼는 지명이고 노르는 호수를 의미한다(관련기사 : 몽골초원 복원, 생명을 잉태하다).

비로 인해 사장작업과 감봉씨를 부릴 수 없게 되었다. 참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새로운 반전은 늘 있는 법이다. 인간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던가? 사막화 현장 작업을 하지 못한 탓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비로 인해 사업부지에서 약 40분 정도를 이동하여 육묘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초지복원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 비닐하우스를 만나게 될 것이란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우선 일을 하러 온 만큼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산 기술로 만들어진 하우스 시설을 접하면서 '성주군 참외 재배지 농할체험'에 온 듯하다며 육묘장 주변을 정리했다.

잡초를 제거하여 하우스 주변을 정리중이다.
▲ 물고인 하우스 앞에서 작업중인 환경연합 활동가들 잡초를 제거하여 하우스 주변을 정리중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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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피스아시아 이태일 처장에 따르면 육묘장은 호수의 갈대복원과 버드나무 복원사업을 위해 2016년 5월에 개장했다고 한다. 감봉씨가 아닌 갈대와 버드나무라니 의아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충분히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묘목을 살펴보는 모습
▲ 육묘장에서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 묘목 묘목을 살펴보는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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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은 동물과 식물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짧다. 긴 겨울로 인해 늦은 봄까지 눈이 쌓이고 이른 가을 눈이 오기 시작한다. 또한, 여름철의 경우에는 비가 와도 강한 햇살로 인해 물이 고였다 금방 마른다. 여름철은 고였다 마르기를 반복한다. 때문에 뿌리가 있는 다년생의 식물이라면 사막화 되어가는 호수에서도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갈대를 복원하고 있었다.

갈대 복원은 빠르게 발아하여 서식해야 하는 메마른 몽고 호소환경에 적합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감봉과 함께 말라버린 호수를 복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다행히 보샤오떼노르에 적은 규모의 야생갈대를 찾아 복원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갈대 복원은 다른 식생들이나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에코피스아시아는 갈대복원 등의 새롭운 호수복원을 수년 사이에 시도하고 있었다. 더불어 쿤산다크 지역의 버드나무 복원사업도 병행한다. 버드나무 복원은 보샤오테노르와 차칸노르이 복원에 성과를 인정받아 정란치(우리나라의 시군구에 해당한다)에서 요청한 것이라니 성과가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샤오떼노르에서 차로 1시간 20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지역인 하기노르인에 버느나무는 복원 중이다.

사막화
▲ 쿤산다크지역이 사막화 되어가는 모습 사막화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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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노르는 쿤산다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쿤산다크 지역은 초지대와는 다르게 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다. 유목민의 집과 같은 게르에 이곳 나무를 이용했다고 한다. 쿤산다크 지역은 우리나라의 사구와 비슷한 곳인데 많은 지하에 많은 물을 보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길이만 해도 500km정도 된다고 하니 대규모의 사구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구지형의 특성으로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초지라는 지역적인 특성과 다르게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 나무가 자라던 쿤산다크 지역의 하기노르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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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기노르 인근 숲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하기노르가 사막이 되면서 발생한 모래폭풍이 숲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 란다. 호수의 염성분을 포함한 모래폭풍이 숲을 알카리로 바꾸면서 사라진 숲인 것이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지역에 서식하던 버느나무류 3종을 육묘장에서 키우고 있었다. 몽고에서는 육묘장의 경우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에코피스아시아는 갈대와 버드나무를 잘 키워내고 있었다.

가깝게 보이지만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먼거리이다.
▲ 보샤오데노르와 하기노르 지역 지도 가깝게 보이지만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먼거리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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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되어야 할 현장에는 기후측정장비를 설치해 놓았다. 기후측정장비를 통해서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었다. 이를 통해 과학적인 갈대와 버드나무 초지조성 복원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기후 측정장비로 현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접근중이다.
▲ 기후 측정장비 기후 측정장비로 현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접근중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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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이라 사막화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막화는 매우 심각하고, 이를 복원하는 것이 매우 필요해 보였다. 갈대와 버드나무 감봉의 식물들이 모든 해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많은 시도들을 통해 사례를 만드고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어찌되었든 한국의 시민단체가 사막화방지에 미약하지만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몽골지역 사막화 방지가 마무리 되기를 희망해본다.


태그:#몽고사막, #초지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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