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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는 지난달 2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에서 2016~2017 입학시험을 실시했다.

타슈겐트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재정을 출연해 대학 건물 등을 짓고, 인하대가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 지난 2014년 10월 개교했다. 입학시험은 인하대가 직접 감독을 맡아 실시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번 타슈겐트 인하대 입학시험에 총1432명이 지원해 입학정원 330명 대비 4.3: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 경쟁률(3.2: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이번 입학시험 감독을 위해 입학처장과 교무처장, 사무처장 등 입학·학사과정 등과 관련한 교무위원과 직원을 지난 7월 26일 타슈겐트로 파견했다.

그런데 이때 입학시험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직원이 국내 대학종합평가를 하는 A일보사의 논설위원과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하대는 이전부터 계획한 일로 타슈겐트 인하대의 성과와 비전을 취재할 목적으로 동행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A일보사가 주관하는 대학종합평가 결과가 10월에 나오게 돼있어, '오비이락'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타슈겐트 인하대의 성과 등을 취재할 목적이라 해도 대학종합평가를 진행하는 특정 언론사 한 곳의 동행취재로 국한하고, 취재인력 또한 취재기자가 아니라 논설위원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 관계자는 "입학전형에 맞춰 취재목적으로 전부터 준비했던 일이다. 이번에 취재한 글이 월간지에 게재될 예정이다"라며 "A일보사 이외에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취재계획에 따라 다녀왔다. 대학종합평가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순자 총장 취임 후 공약했던 일이 대부분 물거품이 됐고,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 총장이 의욕적으로 밀어붙였던 '프라임 사업'마저 탈락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송도캠퍼스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궁지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대학종합평가 순위가 또 하락할 경우 최 총장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즉, 이런 상황 때문에 인하대가 A일보사가 실시하는 대학종합평가에 목맬 수밖에 없다는 게 학교 안팎의 분석이다.

하지만 인하대 쪽은 "논설위원 한 명이 동행취재를 했다고 해서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신뢰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다. 평가는 평가대로 하는 것이고, 취재는 취재일 뿐이다. 거듭 말하지만 대학종합평가와 무관하게 취재 목적으로 전부터 준비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하대, #대학평가, #최순자, #정석인하학원, #탸슈겐트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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