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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가 남부면 갈곶리 일대에 대형주차장(아래 '함목주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환경훼손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특히 시는 국립공원 내 대형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임에도 사전 환경영향평가나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은 물론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전혀 없어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는 거제해금강과 도장포 바람의 언덕 입구인 남부면 갈곶리 일대 8340㎡ 임야를 함목주차장 건설을 위한 제1후보 지역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주말 및 성수기 교통체증에 따른 관광불편 해소를 위해 토지매입비 20억 원, 건축비 280억 원 등 모두 300억 원을 투입해 주차면수 1000여대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2월 이후 주차장 조성사업 협의를 위해 2차례에 걸쳐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부사무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국립공원지역 내 주차장 조성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 사업비 지원 등에 관해 설명했지만 국립공원 측은 환경훼손이 많고 공원심의에 애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국립공원지역으로서 보존가치가 있는 함목지역 일대에 주차장이 건설될 경우 환경훼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부면의 경우 바람의언덕과 거제해금강 방문을 위한 관광객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관광객 이동에 많은 불편이 따를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훼손이 적고 관광지로의 접근이 쉬운 제2후보지(도장포일대 농림지)에 주차장을 건설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함목주차장에서 인근 관광지로의 후송수단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도장포 일대 농림지는 관광지 진입로의 중간지역이어서 차량출입 및 통제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함목지역 일대를 최적지로 꼽았다.

사업추진 절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회에 걸친 공단 방문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주차장 조성 예정지를 공중 촬영하고 이달 말까지 주차장 건립 디자인(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 9월에는 공원계획 변경 협의 및 예산지원 건의를 위해 환경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에는 공원계획변경을 위한 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차장건설 예정지에 관한 자체환경영향 평가나 의견수렴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함목주차장을 공원시설계획에 반영해 환경부의 직접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사업비 확보 등 사실상 어려운 면이 있다. 환경부의 직접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환경부의 자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건설 여부가 결정되며 사업비 또한 전액 국비로 추진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민 A씨는 "주차공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일시적인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국립공원지역 내에 거대한 철골구조물을 건설할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주차공간의 실효성과 자연경관 훼손이라는 문제를 갖고 심사숙고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관광객 B씨는 "유명관광지를 들어서는 순간 철골구조물을 먼저 봐야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먼 거리에 차를 두고 관광지에 가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주차장이 건설되더라도 관광지 내의 차량집중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거제신문, #대형철골주차장, #바람의언덕, #해금강, #국립공원관리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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