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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각에 또 똑같은 보도로 청와대 입장 받아쓴 지상파 3사(8/16)
 청와대 개각에 또 똑같은 보도로 청와대 입장 받아쓴 지상파 3사(8/16)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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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8/16)의 나쁜 방송 보도 1 - 개각 관련 지상파3사와 연합뉴스TV 보도

․ KBS <문체·농림·환경 소폭 개각 단행>(7번째, 김병용 기자, http://me2.do/GSv6rWUG), MBC <문체·농림·환경 3개 부처 개각 단행>(톱보도, 조영익 기자, http://me2.do/FHNFyexY), SBS <3개 부처 개각…조윤선 3번째 중용>(톱보도, 한승희 기자, http://me2.do/52rOduNs), 연합뉴스TV <외교안보라인 유임 …현안 관리에 방점>(2번째, 이준삼 기자, http://goo.gl/Myupk0)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지난 16일 있었던 청와대의 개각에 대해서 받아쓰기 보도를 이어갔다. 타사 역시 야당의 비판을 덧붙인 것 외에는 장관 내정자의 전문성 부족 등 언론이 마땅히 짚었어야 할 대목을 전혀 국민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청와대 개각을 1건의 보도로 조명했는데 그 내용이 판박이다. KBS, MBC, SBS 모두 리포트 전 앵커 멘트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개편'이라는 청와대의 자화자찬을 객관적 분석인양 내세웠다.

3사의 관련 보도를 시작하는 앵커 멘트는 각각 "분위기 일신 보다는 임기 후반 안정적 국정과제 마무리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KBS),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개편이라는 분석"(MBC), "분위기 쇄신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SBS)이다.

리포트에서는 3사 모두 조윤선 문체부 장관 내정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를 차례로 소개했다. 보도 말미에 "국정 목표의 성공적 달성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는 새누리당의 평가와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를 '소폭개각'으로 회피한 '불통인사'"라는 야당 쪽 비판을 딱 한 마디 언급으로 단순 열거한 것도 세 방송사가 똑같다. KBS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과감한 발탁을 통한 쇄신보다는 임기말 국정과제의 안정적 완수에 초점이 맞춰진 소폭 개각"이라는 해석을 거듭 강조했다.

이렇게 청와대 발 소식마다 지상파 3사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보도 내용과 화면을 공유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청와대에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도 전혀 없이 '용비어천가'를 읊는 행태마저 똑같다.

이날 개각을 전하는 타사 보도의 경우, JTBC는 "야당은 '오기', '불통', '돌려막기' 등의 표현을 쓰고 있지만, 애초에 분위기 일신보다는 집권말기 국정운용을 청와대 뜻대로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마당에 야당의 그런 비판도 사실 공허해 보인다"라는 앵커 멘트로 시작했고 TV조선도 앵커멘트로 "전체적으로 볼 때 '탕평'이나 '쇄신'으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비판적 논조를 띄었다.

채널A와 MBN은 앵커 멘트에서 이런 지적에 함구했으나 야당의 비판을 따로 1건을 떼어 보도했다. YTN도 톱보도와 2번째 보도에서 오로지 청와대 입장만 받아썼지만 <3개 부처 개각, 평가는?>(21번째,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 원장, http://me2.do/GE2fNHYg)라는 대담 형식 보도를 추가해 "회전문 인사, 측근 돌려막기 인사 아니냐,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풀이 지금도 여전히 한계가 있다,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라는 평가를 언급했다. 지상파 3사는 그러한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도 포기했다.

지상파 3사 외 방송사 중 친정부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연합뉴스TV이다. 연합뉴스TV는 논란이 큰 외교·안보 라인 유임을 오히려 반기고 나섰다.

연합뉴스TV는 "윤병세 외교장관과 한민구 국방장관, 홍용표 통일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은 모두 유임"된 것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평했다. 여기에 "현안이 복잡하게 얽힌 국면에서 부처 수장을 교체할 경우 자칫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라며 청와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드 배치 발표 당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산 바 있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에게는 "박근혜 정부의 최장수 장관 반열" "외교장관으로 따져도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재임" 등 비판 대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상파 3사는 물론, 기간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TV까지 합세해 칭송한 것과 달리, 이번 청와대 인사 개편은 발표가 되자마자 '회전문 인사' '불통 인사' 등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일단 대북 외교 실패와 졸속으로 얼룩진 사드 배치에 책임이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모두 유임됐다.

윤 장관은 사드 배치 발표 당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산 바 있고 한 장관은 "사드 배치는 일개 방공포대 배치 문제인데 주변국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무책임 발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윤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또 장관을 맡게 되었는데 장관이나 수석 등 정부 요직을 두 번 이상 꿰차는 경우가 역대 정부에서는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이번 개각은 각종 비리로 특별감찰까지 받고 있는 우병우 수석이 검증을 담당한 '우병우표 개각'이다. 우병우 수석은 '비리 백화점'이란 오명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여전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러한 '돌려막기' 인사 행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정 운영의 핵심 인사인 국무위원들이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개각에서 '여성 전문가'라며 여성가족부 장관에 올랐던 조윤선 내정자의 경우 이번엔 돌연 '문화예술 창달의 적격자'로 떠올랐다.

이번 개각에서 환경부장관이 된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은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서 환경 문제와는 정반대 쪽 인물로 평가된다. 환경부 장관에 기재부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가 환경 문제를 경제 논리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엉터리 개각에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마저 "1년 전 정무수석에서 경질되고 여당 경선에서도 떨어진 사람을 다시 장관에 기용하는 것을 보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혹평을 했다. 지상파 3사나 연합뉴스TV와 같이 청와대 입장만 대변한 보도는 그 어떤 매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 민언련 오늘(8/16)의 나쁜 방송 보도 2 - 계속되는 채널A의 이정현 찬가

․ 채널A <이정현 '홍길동 행보'>(18번째, 고성호 기자, http://me2.do/xFvcxX1Q)
채널A의 '이정현 찬가'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채널A는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대표로 선출된 9일부터 납득할 수 없는 찬양 행보를 반복해왔다. 9일에는 톱보도부터 6번째 보도까지, 야당 관련 보도에도 "'박 대통령의 남자' 이정현…원만한 당청관계 전망"과 같은 자막을 '뉴스 속보'로 계속 내보냈고 11일에는 <냉면·능성어…메뉴도 李맞춤형>(6번째, 노은지 기자, http://goo.gl/rdnNf)라는 보도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간 청와대 오찬의 메뉴를 일일이 읊었다.

12일 <겸손과 걱정 사이 '이정현식 화법'>(14번째, 최재원 기자, http://me2.do/GGmONsZf)은 느닷없이 이정현 대표의 '겸손 화법'을 칭송했다. 11일부터는 채널A와 연합뉴스TV를 제외하면 이정현 대표만을 조명하는 보도가 타사에서는 사라진 시점이다. 줄곧 '친박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온 채널A가 이제는 시청자들의 눈치도 보지 않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16일에도 채널A는 '이정현 찬가'를 잊지 않았다. 채널A <이정현 '홍길동 행보'>는 이날 유일하게 이정현 의원 개인 행보를 조명했다. 앵커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해서 홍길동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라고 추켜세웠다. 리포트가 시작되면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연설하는 이 대표를 화면으로 보여주더니 "이 대표는 이 말을 실천하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기자는 "당 대표실은 물론이고, 의원실조차도 행선지를 모를 때가 있을 정도"라면서 "농협 관계자들과 아침밥을 먹으며 농산물 가격폭락 대책을 논의한 뒤 서울 마포의 한 이발소에서 이발" "광화문 대형서점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경희대를 불쑥 들어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대학생들과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등 이 대표의 광복절 일정을 줄줄이 열거했다.

"현장 중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이 대표는 내일 원외당협위원장들도 만나 당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이 대표의 '현장 중심 소통'을 강조하는 기자 설명과 함께 이 '찬양 보도'는 끝을 맺는다.

이정현 신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청와대에 '절대 복종'한다는 점, KBS 세월호 참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등 민주적 절차보다 개인적 충성심을 앞세운다는 점은 수도 없이 지적되어 왔다. 이런 사실 때문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정현 대표 중심의 새 지도부를 향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언론이라면 당연히 이를 알리고 비판하며 평가해야 마땅하다.

채널A는 이정현 대표에 대한 그런 비판점을 언급하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매일같이 찬양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청와대에 충성하는 것처럼 채널A는 이정현 대표에게 충성하며 권력의 '가드독'이 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 더 자세한 보고서는 민언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9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2부), 연합뉴스TV <뉴스20>)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민주언론시민연합, #JTBC, #연합뉴스, #사드,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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