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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이 서면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해온 대청봉면으로의 명칭 변경을 일단 유보하고 강원도의 중재와 인근 시군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조정하기로 확정했다.

군은 지난 11일 오후 2시 군청 소회의실에서 박근영 강원도 총무행정관과 박상민 양양부군수, 김수산 속초부시장, 안덕수 인제부군수, 김현수 서면주민자치위원장,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 박응삼 인제군번영회장 등 설악권 4개 시·군 관계자들과 주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양군 서면의 대청봉면 변경에 따른 인접 시·군과의 협력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근영 도 총무행정관은 "강원도의 입장에서는 도내 18개 시군이 힘을 합쳐도 모자란 시기에 지역명칭 변경으로 갈등이 확산되고 힘이 분산되면 안 된다"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설악권 4개 시군의 공동 발전 방안을 찾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 서면주민자치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방위각으로 명명한 서면을 보다 시대 흐름에 맞게 변경하고자 추진하게 됐다"며 "마을의 명칭 변경은 주민들의 고유한 자치권이지만 이로 인해 인접 지역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또한 원치 않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은 "설악권 주민들이 같이 공유하던 자연유산을 이웃들을 생각하지 않고 변경하는 것은 존중과 배려가 부족한 것인 만큼 이번 문제로 인해 소모적인 갈등보다는 협력관계를 유지 강화하는 쪽으로 상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광섭 인제군사회단체협의회장은 "설악산은 대대로 설악권 주민들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유해 왔다"며 "합리적이고 지역상생을 위한 협력방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수산 속초시 부시장은 "지역의 명칭 변경 문제로 분쟁 조정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이번 문제가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응삼 인제군번영회장은 "이번 문제를 계기로 강원도가 도내 각 시군의 마을 명칭을 전수 조사해 시대에 맞지 않거나 잘못 명명된 명칭을 바로 잡도록 일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 공감대를 얻었다.

박상민 양양군 부군수는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하고 나아가 서면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장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회의를 주관한 박근영 도 총무행정관은 "당장 오늘 이 자리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닌 만큼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따른 진행 과정을 시군 관계자들에게 보고하며 최종 이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양군은 서면의 대청봉면 명칭 변경 관련 조례를 오는 16일까지 기한으로 입법예고 한 가운데, 서면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을 상대로 폭 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이날 협력회의에서 강원도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섬에 따라 사실상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설악신문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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