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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나올 수 있죠?
"네? 전 잘리는 줄 알았는데..."
"처음엔 누구나 다 그래요. 하다 보면 늘어요."

그러니까 내가 다섯 시간동안 은옥씨네 방울토마토 농장에서 한 일이란, 익지 않은 토마토만 용케 골라 땄고, 꼭지는 태반 떨어뜨렸고(꼭지가 붙어있지 않은 토마토는 상품가치가 뚝 떨어진단다), 장 할머니가 두 박스 딸 때 나는 한 박스 겨우 채웠고(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도 내일 또 오란다.

알고 보니 지금 지리산자락 농가에선 일손이 부족해 난리였다. 고추밭에서도, 딸기 밭에서도, 토마토 밭에서도. 매동 마을의 은옥씨 부부도 1200여 평의 비닐하우스에 방울토마토를 심고, 수확철에 일손을 못 구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토마토는 농익어 터져가고 있는데... 은옥씨 부부는 토마토 농사를 얼마나 있는 힘껏 정성들여 짓는지 지난해 산내 일대에서 최우수생산품으로 인증을 받았단다. 귀농 4년 차라는데 고수처럼. 올해는 비닐하우스를 몇 동 더 늘렸다는데.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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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더 어렵네요... 노인 분들은 연세 때문에 집 농사만도 점점 힘에 부쳐 하시고, 젊은 귀농인들은 품삯 받으며 일 다닐 시간도 없고, 힘든 일은 또 다들 싫다고 하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름아름 소개받아 생전 밭일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방울토마토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시골 출신 과수원집 딸이지만 손에 흙 묻힌 일이 거의 없었다.

지리산 자락 산골마을로 귀촌해서도 코딱지만한 텃밭에 푸성귀나 좀 심고 꽃밭이나 가꿨지, 농사의 '농' 자도 모르는 사람인데.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토마토 수확을 벌써 닷새째 하게 됐다.  

"많이 따려고 서두르지 말고, 꼭지 떨어트리지 마세요."

오전 6시, 오늘도 비닐하우스로 들어서는 내게 은옥씨가 다짐을 둔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네 두둑으로 이어진 토마토 덩굴이 내 키를 훌쩍 넘어 무성하게 뻗었다. 푸른 잎사귀들 사이로 대추방울토마토가 다랑다랑, 마치 크리스마스 전구 알처럼 붉게 매달려 반짝였고. 풋내 같은 토마토 향이 가득했다.  

 방울토마토 따는 은옥씨
 방울토마토 따는 은옥씨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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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빈 박스를 실은 카트를 밀며 맨 오른쪽 고랑으로 들어섰다. 마천에서 오신 장 할머니가 내 왼쪽 두둑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먼저 그 붉디붉은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토마토 한 알을 따 입에 넣었다.

신선하니 달콤한 맛이 끝내준다. 역시 뭐든 현장에서 따 먹는 푸성귀 맛이 최고다. 공복 중에 오감을 자극하는 토마토 향기. 나는 그 향에 취해 기분이 좋아졌다.  

그 기분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쭈그리고 앉아 바닥부터 줄기를 훑어 올라갔다. 딸 것과 따지 않을 것을 신속하게 눈으로 선별해 따며. 엄지와 검지 사이에 토마토 한 알을 끼우고 살짝 누르면서 위로 올리면, 꼭지 윗마디가 똑 꺾였다.

마디 대신 꼭지가 떨어져 나가버리기 쉬워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살짝 손만 닿아도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꼭지가 떨어지는 놈들은 또 얼마나 아까운지). 여하튼 섬세한 작업이다. 잘 익은 토마토만 골라 따기, 꼭지 붙인 채 따기, 빨리 많이 따기. 5일째라, 실력이 좀 늘긴 늘었다.

30분 쯤 지나자 본격적으로 여름 햇살이 비닐하우스로 들이치기 시작했다. 탱글탱글한 붉은 방울 방울들이 햇살을 받아 눈이 황홀하지게 반짝였다. 빛깔과 생김새가 정말이지 관능적이다.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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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 콜럼버스가 토마토 원산지인 남아메리카에서 그 '관능적인' 열매를 유럽으로 가져갔단다. 그런데 '섬뜩한 광택, 자극적인 맛, 과육에서 풍성한 즙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성직자들에게 혐오감을 줬다. 정욕을 자극하는 '금단의 열매'로 취급됐다(살짝 실소가 터지는 얘기다). 그래서 토마토는 오랫동안 식용 채소(!)가 아니라 관상용 식물이었다. 

17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에서 토마토를 활용한 요리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후 토마토는 이탈리아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명한 식재료가 됐다.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거나 '케첩'처럼 소스로 이용하거나... 

드디어 2002년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 중에 하나로 꼽혔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성분이 질병과 노화촉진을 억제하고 항암효과를 발휘한다니. 나는 또 얼른 토마토 한 알을 입에 넣었다. 영양소도 영양소지만, 맛이 죽여준다.

"에그, 아까워 죽겠네! 제일 크고 좋은 놈들이 이렇데 다 터졌으니..."

 일이 정말 재밌다는 장 할머니
 일이 정말 재밌다는 장 할머니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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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장 할머니의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 할머니는 터진 토마토를 따버리며 연신 혀를 차셨다. 그리고 채 1시간도 안 돼 25kg짜리 박스를 다 채우셨다. 나는 그때까지 절반이나 땄나?

"할머니, 언제부터 토마토 따셨어요?"
"작년부터. 이맘 때 시작해 추석 지나도록 땄지."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긴 무슨. 재미지지."

실은 나도 그랬다. 토마토 따는 재미에 푹 파져버렸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땀이 차올라 가슴팍과 등짝이 흠뻑 젖는 줄도 모르고. 마을 방송이 들려올 때에서야 비로소 내가 폭염의 날씨에 비닐하우스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오늘 폭염주의보가 내렸으니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삼가 하시기 바랍니다..."

장 할머니가 수레를 밀며 앞으로 나가셨다. 또 한 박스를 채운 것이다. 벌써 시간이 또 1시간 지났나.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의 장 할머니. 도시에서 살다가 6년 전인가 7년 전에 마천으로 오셨다는데.

"내가 제철공장 다닌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어. 새벽에는 역전 다방에 나가 청소하고... 끝이 안 보이게 큰 다방이었지... 낮에는 식당에 나가 일하고, 또 저녁때는 호프 집에 나갔지. 틈틈이 철이랑 폐지도 줍고..."

장 할머니는 그렇게 번 돈으로 다섯 자녀를 키웠다. 고향인 함양에 3층짜리 건물도 올렸다. 세입자들에게서 셋돈만 다달이... 알고 보니 부자(?) 할머니셨다. 나는 부지런히 토마토를 따며, 틈틈이 모기에 엉덩이를 뜯기며, 할머니 얘기를 들었다.

"일 좀 그만 하라고 자식들도 남편도 성화지만, 나는 일이 정말 재밌어... 어디나 일은 쎄고 쎘어. 돈이 깔렸다니까... 왜 도둑놈들이 도둑질하면서 힘들 게 사는지 나는 이해가 안 돼... 그게 뭐 쉽게 돈을 버는 일이야? 들킬까봐 잡힐까봐 조마조마할 텐데, 얼마나 힘들겠어... 올 봄에는 며칠 동안 다래순이랑 뽕나무 잎 따서 200만 원 벌었지... 그래, 내년 봄에는 나랑 같이 다래순 따러 가자고. 없어서 못 팔아..." 

"할머니, 다시 태어나셔도 또 그렇게 살고 싶으세요?"
"그러지! 나는 일 하는 것도 재밌고, 돈 버는 것도 재밌고..."

장 할머니의 대답은 내 짐작과 어긋났다. 평생 하신 고생을 한탄하지 않으실까, 후회하지 않으실까 싶어서 물었는데. 얕은 생각이었다.

9시쯤 됐나. 은옥씨가 참 먹으러 나오라고 불렀다. 우리는 서너 가지 간단한 밑반찬에 밥을 후딱 떴다. 얼음물을 들이키며. 그리고는 소금과 포도당을 정제해 만들었다는 하얀 알약 두 개를 받아먹었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꼭 먹어야 한다니. 밥 숟가락 놓자마자 곧바로 또 작업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는 '토마토 따기'에 홀렸다. 한 여름 비닐하우스 속으로 들어서면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니. 그 빛깔 곱고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열매를 '톡, 톡, 톡...' 따는 느낌이 뭐랄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손맛이랄까?

좀 부풀려 말하자면, 마치 허공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보석을 줍는 기분이랄까? 내가 직접 몇 달 동안 공들여 지은 농산물을 수확하는 것 마냥 뿌듯하기도 하고. 농사짓는 맛이 이런 걸까?

문득, 정원씨랑 소영씨 얼굴이 떠올랐다. 지난 5월 말, 지리산 내 집에 찾아온 둘은 마당으로 들어서자마자 내 '농사' 일부터 물었다.

"누나, 올해 모내기 했다고요? 논을 빌린 거예요? 어디예요?"
"거기, 정원씨 발 옆에."
"엥? 뭐예요?"

정원씨가 헛웃음을 쳤다. '장난해요?'라는 말을 애써 삼키듯 딱 속았다는 표정으로. 나는 거들먹거리는 말투로 한 술 더 떴다. 

"그래 봬도 친환경농법으로 짓는 농사예요. 우렁이로. 첫 농사인데 잘 되려나 모르겠네."

 놀러온 친구 아들이 내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혼잣소리로  '잘 자라렴!' 했다.
 놀러온 친구 아들이 내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혼잣소리로 '잘 자라렴!' 했다.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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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동네논에서 모내기 끝내고 남은 모포기를 좀 얻어다가 옹기에다 심어놓은 거였다. 개구리밥도 떠왔고 우렁이도 몇 마리 잡아와, 진짜 논처럼 최대한 '환경'을 만들어줬는데.
 
"어, 정말 우렁이가 움직여요!"

한 뼘쯤 자란 벼이삭 사이를 들여다보며 소영씨가 말했다.

"쌀밥 한 공기는 나오겠어요!"

정원씨 부부는 결국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의 '장난 같은 벼농사'를 응원했다. 그리고는 토방 아래 쭈그리고 앉아 맨손으로 풀을 뽑기 시작했다. 뭐, 잠깐 뽑다 말겠거니 했는데, 역시 남달랐다. 정자 둘레며 집 안 곳곳의 풀들을 깔끔하게...

 우리집에 놀러와 풀을 뽑고 있는 정원씨랑 소영씨 부부
 우리집에 놀러와 풀을 뽑고 있는 정원씨랑 소영씨 부부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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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꿈꾸고 있는 부부였다. 지금은 세계일주 중이고. 그러니까 둘은 지금 '자전거에 꿈을 싣고 세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중남미를 1년 반 째 돌다가 한국에 잠깐 들어왔을 때 지리산에 들린 것이다. 한 달 동안 재정비를 하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북미, 유럽, 아시아로...

단순한 세계일주가 아니었다. 그들에겐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귀농을 위한 치열한 준비과정'이었다. '우핑'을 하며 여행 중이다. '바른 먹거리와 IT를 연결시키는 미래의 농업'을 계획하고 있는 그들에겐 소중한 농장체험들. 마늘농장, 코코넛 농장, 커피 농장...

사실 자전거여행도 농장일도 얼마나 몸이 고생스러울지 말 안 해도 뻔했다. 정원씨도 소영씨도 몸이 반쪽이 됐다. 통통했던 소영씨가 날씬해졌다. 눈빛과 웃음은 더 건강하고 생기 차 보였다.  

 콜럼비아 카카오 농장에서 소영씨.
 콜럼비아 카카오 농장에서 소영씨.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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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씨는 웹디자이너 12년 차, 소영씨는 무역회사에서 10년차로 잘 나가던 직장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살아오던 궤도에서 이탈하겠다고 했다.

'귀농을 하겠다, 그 전에 전세금 빼 세계일주를 하며 농사를 체험하고...'라고 말했을 때, 나는 '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생각했다. 설마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뭐' 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철딱서니 없이 늘어놓는 건 아닐 테고. 

'농사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게 쉽겠어?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 또 FTA며 돌아가는 상황은 어떻고?'라며, 나는 그렇게 어쩌고저쩌고 부정적인 얘기만 늘어놨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정말 '오늘을 달리고 내일을 심는다' 라는 모토 아래, 긴 여행길을 착착 달려가고 있었다. 미래의 농업 모델을 찾아서. 참 멋지고 근사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젊음과 열정, 그 다양한 경험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자전거 여행하고 있는 정원씨랑 소영씨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자전거 여행하고 있는 정원씨랑 소영씨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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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씨, 여행 하면서 가장 힘든 게 뭐예요?"
"음식이에요. 아, 밥이 참 맛있어요!"

소영씨가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밥 한 공기를 더 푸며 말했다. 된장찌개, 참나물, 취나물, 머위장아찌, 매콤한 닭볶음탕, 잡채... 내가 차려낸 소박한 음식들을 맛나게 먹고 있는 둘을 보고 있으니 나는 숟가락을 들지 않아도 배불렀다.

나는 둘이 그 음식들을 먹고 기운 내어, 세상 한 바퀴 잘 돌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랐다. 돌아와 농사를 시작하면, 내가 가끔 찾아가 풀도 뽑아주고 일손도 거들 수 있으려나.

"그만 나오세요! 빨리 나오세요!"

작업을 그만 끝내고 비닐하우스 밖으로 나오라고 은옥씨가 성화였다. 벌써 11시라니! 사실 비닐하우스 속에 더 있다간 열사병으로 쓰러질 판이었다. 밖의 기온이 영상 35도를 오르내리니 비닐하우스 안은 적어도 40℃는 넘어섰겠다. 찜질방이 따로 없다.

이만한 이열치열도 없겠고. 얼굴로 줄줄 흘러내리는 땀, 가빠지는 호흡. 그래서 여름엔 6시부터 11시까지, 오전 작업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오늘 꼭지는 안 떨어지게 잘 딴 편인데, 여전히 수확량이 장 할머니의 반이다. 내일은 좀 더 늘려나?

 토마토 딴 손
 토마토 딴 손
ⓒ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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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퍼러둥둥'한 손으로 품삯을 받아 챙겼다(최저임금을 시간당 계산해 받는다, 사실 한국의 고물가에 비해 최저임금은 말도 안 되게 낮다). 으, 손 봐라. '슈렉' 손이다. 토마토 줄기에 붙어있는 진액이 손이며 작업복이며...

비누칠해 이태리타월로 빡빡 문지르면 씻겨진다. 손톱 밑에 밴 물은 빠지지 않지만. 그런데 새까맣게 더러워진 손톱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농사꾼이 다 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거였다. 

요즘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나날이다.

내 '논'에는 벌써 벼이삭이 달렸다. 키는 얼마 자라지도 않은 채. 아무튼 나는 거기서 수확한 벼로 하얀 쌀밥을 한 그릇 지어먹을 날을 꿈꾸듯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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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으로 귀촌하였습니다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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