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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문화에 그 기반을 둔 우리의 전통문화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존립기반 자체가 붕괴되었다. 그로 인해 전통문화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遺物)처럼 현실과 괴리되어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다.

그런데 전통문화의 도시인 전주에는 일상에서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길수있는 전통문화가 있다. 지역사회에서 정월 대보름, 백중에 정기공연을 해 도시화 산업화 된 현대사회에서도 농촌문화에 그 기반을 둔 전통문화를 일상에서 즐기는 전주기접놀이가 그것이다. 그 기접놀이가 지난 2016년 8월 14일 주말을 맞아 인파로 붐비는 전주 한옥마을에 나타났다.

 3X6크기의 기접놀이의 용기는 전문훈련을 받은 기잽이만이 다룰 수 있는데 기잽이 중 최고수인 신성민(46, 전주시 삼천동)씨의 농익은 기놀이가 2016년 백중 정기공연에서 펼쳐졌다.
▲ 기잽이 신성민의 묘기에 가까운 기놀이 3X6크기의 기접놀이의 용기는 전문훈련을 받은 기잽이만이 다룰 수 있는데 기잽이 중 최고수인 신성민(46, 전주시 삼천동)씨의 농익은 기놀이가 2016년 백중 정기공연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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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전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을 앞두고 있는 전주기접놀이는 2016년 백중 정기공연을 이날 오후 두시부터 40여 분간 진행됐다. 공연 후에는 같은 장소에 있는 한벽극장에서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연작을 중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전주를 전통문화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1998년부터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김양원)를 조직해 18년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주기접놀이회원들의 열정에 전주시장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너무 늦게 찾아온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전주에서 유래한 전통민속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이제부터는 전주시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야외공연을 마치고 행사장인 전주한벽극장에 입장하는 회원들을 찾아다니며 땀에 젖은 손을 일일이 잡아줘 눈길을 끌었다.  
 전주를 전통문화의 도시로 육성하기위해 노력하는 전주시장이 이날 행사장을 찾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는 기접놀이단원들을 격려했다.
▲ 기접놀이단원들을 격려하는 김승수전주시장(58, 전주시 서신동) 전주를 전통문화의 도시로 육성하기위해 노력하는 전주시장이 이날 행사장을 찾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는 기접놀이단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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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마을로 출발하기 위해 전주서원앞에 집결하는데 전국민생투어중인 김무성 전새누리당 대표와 전북유일의 새누리당 의원인 정운천의원을 만났다.
▲ 한옥마을로 향하는 출발점인 전주서원에서 만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정운천 의원원 한옥마을로 출발하기 위해 전주서원앞에 집결하는데 전국민생투어중인 김무성 전새누리당 대표와 전북유일의 새누리당 의원인 정운천의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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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용기를 앞세우고 80여명의 농악대가 흥겨운 농악을 울리며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서고 있다
▲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서는 전주기접놀이단 커다란 용기를 앞세우고 80여명의 농악대가 흥겨운 농악을 울리며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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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주말을 맞아 관광객들로 붐비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시민어울마당을 가졌다. 커다란 두 개의 용기를 앞세우고 80여 명으로 구성된 농악대가 흥겨운 농악을 연주하며 한옥마을에 들어서자 수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했다.

관광객들은 전주기접놀이 농악대의 뒤를 따르며 흥겨운 가락에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사전에 계획한대로 수령(樹齡) 600년의 한옥마을 은행나무, 전동성당, 경기전 앞 등에서 기놀이를 펼쳤다. 넓지 않은 장소에서 3×6m에 15kg의 거대한 용기로, 기달리기, 기세우기 등 현란한 묘기를 펼치자 주말을 맞아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옥마을 은행나무 주변에서 펼치는 기놀이 모습
▲ 넓지 않은 장소에서도 현란한 기놀이를 펼쳐 탄성을 자애냈다. 한옥마을 은행나무 주변에서 펼치는 기놀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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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주 기접놀이 사진
 접주 기접놀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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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왔다는 김아무개(23, 원주시 개운동)씨는 "전주에 한옥마을을 보러왔는데 뜻하지 않게 전주기접놀이를 보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면서 "특히, 기접놀이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 신기하다"라며 연신기접놀이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한옥마을을 왔다가 전주기접놀이 대열을 만나 셀카를 찍는 한복을 곱게입은 여학생 들
▲ 전주기접놀이 행렬을 배경으로 바쁘게 셀카를 찍는 관광객 들 한옥마을을 왔다가 전주기접놀이 대열을 만나 셀카를 찍는 한복을 곱게입은 여학생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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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접놀이 단원들 틈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던 한송이(22, 대구시 동인동)씨는 농악을 들은 적이 없는데 듣는 순간 흥을 주체할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춤을 추게됐다"라고 했다.

용기를 앞세운 전주기접놀이 농악대가 행진해 가는 동안 관광객들의 요청에 의해 사전에 계획하지 않았던 곳에서도 멈추어 기놀이 공연을 해야만 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전주기접놀이 놀이패가 머무는 장소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단원들과 한 덩어리로 어울려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곤 했는데 그 중에는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인들도 끼어있어 이채로움을 더했다.

 한옥마을 중간에 멈출때마다 농악이 낯선 젊은이, 이질적인 문화의 외국인까지 흥겨운 농악가락에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했다.
▲ 전주기접놀이 놀이패와 한 덩어리가 되어 즐긴은 한옥마을 관광객들 한옥마을 중간에 멈출때마다 농악이 낯선 젊은이, 이질적인 문화의 외국인까지 흥겨운 농악가락에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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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을 남천교에서 동문사거리방향으로, 전동성당, 경기전을 거쳐 풍남문광장까지 남북으로, 동서로 행진을 하고 풍남문 앞에서 2016년 백중정기공연, 한국민속예술축제 준비 중간점검, 한옥마을 시민 어울림마당의 대단원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 김양원 전주기접놀이회장(89, 전주시 삼천동)은 그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금, 은, 동 상을 수상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대상을 수상하겠다"고 굳은 결기를 내비치며"경쟁, 갈등, 화해, 협동, 대동(大同)의 전 과정이 있는 전주기접놀이 정신을 가치관이 상실된 현대사회에 전주기접놀이를 통해 널리 보급하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살인적인 더위속에서 시작된 이날의 행사는 6:30이 되어서야 풍남문 앞에서 한바탕 농악과 함께 그 끝을 맺었다.
▲ 풍남문에서 행사를 마묵리하는 전주기접놀이 살인적인 더위속에서 시작된 이날의 행사는 6:30이 되어서야 풍남문 앞에서 한바탕 농악과 함께 그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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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주기접놀이, #백중, #한국민속예술축제, #전주한옥마을,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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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전주시 공무원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재활의 목표로 만18년째 가열찬 재활 중.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애 이어 장애를 얻고 '무섭고 외로워'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시즌Ⅱ로 필자의 마라톤을 마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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