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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는데, 한 고등학생이 글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는데, 한 고등학생이 글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 송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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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할머니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저희가 꼭 사죄를 받아내겠습니다."

경남 통영고 강지원 학생이 종이에 글을 써서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에 붙여놓았다. 이날 통영·거제지역 청소년들은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이 이날 이곳에서 "제4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제1회 경남일본군위안부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가 외친다, 진정한 사죄를! 세계가 요구한다, 정의로운 해결을! 12․28 한일 위안부합의는 무효다"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충렬여고, 통영고, 통영여고, 옥포고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바람을 적은 추모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영여고 청소년정치외교연합(AYA)동아리 허재은(2년) 대표는 추모글을 통해 "오랜 기간 줄다리기 끝에 이루어진 합의, 지난해 12월 28일에 있었던 그 굴욕적인 한일협상은 합의의 주어가 틀린, 피해자인 할머님들의 의견과 국민의 생각을 배제한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일 뿐"이라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은 결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며, 피해자 분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일"이라 덧붙였다.

허 대표는 "여성이라는 이유 그것만으로, 한 평생을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아픔들로 살아오신 피해자 분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돈도, 껍데기뿐인 협상도 그 무엇도 아닌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라고 했다.

또 그는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해 계신 마흔 분의 가슴 깊은 곳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하여  일본은 한시라도 빨리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며 "할머님들의 아픔이 멀리 날아가 버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바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는데,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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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배제된 합의는 무효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12·28 합의 원천무효'와 '화해치유재단의 당장 해체'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일정부는 느닷없이 연말을 노려 갑작스런 '위안부' 합의를 발표해버렸다"며 "합의공식문서도 없는 졸속적이고도 기만적인 합의, 나아가 굴욕적인 외교참사였다"고 했다.

이어 "문제의 해결 주체인 피해자와 그 어떤 사전 협의나 동의도 없이 위로금 단돈 10억엔에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이 외쳤다.

"12·28 합의에는 합의 당사자가 없다. 12·28 합의에는 공식사죄도 없다. 12·28 합의에는 법적배상도 없다. 12·28 합의에는 재발방지도 없다. 12·28 합의에는 치욕적인 위로금 10억엔만이 있다. 12·28 합의에는 기만적인 소녀상 철거만이 있다. 12·28 합의에는 굴욕적인 최종적 불가역적만이 있다. 그래서 12·28 합의는 원천무효다. 그래서 화해치유재단은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다. 여고생들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다. 여고생들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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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2016년 8월 14일, 공개증언이 있은 지 25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김학순 할머니의 외침은 멈추질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71번째 광복절,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한 아픔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고스란히 절절한 고통으로 자리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고 있음"이라 했다.

청소년과 시민들은 "고 김학순 할머니의 1991년 정신을 기리며 가슴에 새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실현하여 성차별 없는 세상, 성폭력 없는 세상,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정의비'에서 추모제를 연 뒤 강구안문화마당까지 거리행진했다. 또 참가자들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와 정의로운 해결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피해자임을 최초 공개증언한 날을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로, 2015년 7월 30일 경남도의회는 '경상남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를 만들면서 8월 14일을 '경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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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고, 강구안 문화마당까지 거리행진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고, 강구안 문화마당까지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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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의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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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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