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피지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에만 7골을 쏟아내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8-0으로 대승했다.류승우(레버쿠젠)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가운데 권창훈(수원)과 석현준(포르투)이 나란히 2골씩 터트렸고, 손흥민(토트넘)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보탰다. 사진 왼쪽부터 골 세리머니하는 류승우-권창훈-석현준-손흥민.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피지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에만 7골을 쏟아내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8-0으로 대승했다.류승우(레버쿠젠)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가운데 권창훈(수원)과 석현준(포르투)이 나란히 2골씩 터트렸고, 손흥민(토트넘)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보탰다. 사진 왼쪽부터 골 세리머니하는 류승우-권창훈-석현준-손흥민. ⓒ 연합뉴스


축구에서 더 정교한 패스와 마무리 기술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결코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전반전 내내 절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후반전에 그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냈다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5일 오전 8시(한국 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있는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피지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전에 골 잔치를 펼치며 8-0 대승을 거두고 올림픽 개막 직전 한국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조급했던 한국, 셈세함 더해 8-0 대승

 4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의 경기. 전반전 한국 황희찬이 피지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의 경기. 전반전 한국 황희찬이 피지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시작 후 5분 만에 오른쪽 풀백 이슬찬의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공격을 시작한 신태용호는 피지의 노련한 와일드 카드 골키퍼 시미오네 타마니사우에게 막히는 바람에 조급한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31분에 권창훈의 크로스를 받은 류승우가 반 박자 빠르게 발끝으로 선취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문창진의 헤더(31분), 류승우의 오른발 중거리 슛(52분), 황희찬의 단독 드리블 슛(55분)이 모두 타마니시우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 골키퍼를 쳐다보며 고개를 흔들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2위까지 허락된 조별리그 통과 조건을 위해 골 득실 차를 따질 것을 대비해서 더 많은 골을 넣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우리 선수들은 전반전의 교훈을 잊지 않고 패스와 마무리의 섬세함을 더했다. 마음만으로 대승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중심에 류승우와 권창훈이 있었다.

61분에 두 번째 골이 터지면서 우리 선수들은 골 부담을 훌훌 털어버렸다. 문창진의 발끝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재치 있게 왼발 돌려차기로 공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굴려 넣은 것이다. 강한 슛을 욕심내기보다 좁은 공간에서도 정확한 킥을 구사한 게 적중했다.

류승우 맹활약, 해트트릭 + 1도움 + 페널티킥 2개 유도

 4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의 경기. 전반전 한국 류승우가 미끄러지며 선제골을 넣은 뒤 공을 가지러 골대로 향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의 경기. 전반전 한국 류승우가 미끄러지며 선제골을 넣은 뒤 공을 가지러 골대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점수판을 2-0으로 만들며 한숨을 돌린 신태용호는 그 때부터 3분 사이에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대승의 발판을 완벽하게 쌓았다. 62분에 류승우가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패스를 넣어주었을 때 상대 오프 사이드 함정을 무너뜨리며 권창훈이 빠져들어가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는 1분도 안 되어 다시 류승우가 상대 수비수 필리페 바라빌라라의 공을 가로채 시원한 오른발 슛을 꽂아넣었다. 류승우의 놀라운 활약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나란히 페널티킥을 1개씩 얻어내는 장면에서도 게속됐다.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수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위험 지역의 공간을 먼저 점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줬다.

비록 전반전에 먼저 얻은 페널티킥을 문창진이 실패했지만 후반전에 류승우가 얻은 페널티킥은 교체 선수 손흥민이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차 넣었다.

손흥민과 함께 후반전 교체 선수로 들어온 골잡이 석현준은 77분에 류승우의 1차 슛이 상대 골키퍼 타마니시우에게 막혀 뜬 공을 시원한 왼발 발리슛으로 꽂아넣으며 득점 감각이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올림픽 개막 직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많은 팬들이 걱정했던 석현준은 90분에 문창진이 오른쪽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솟구쳐 올라 헤더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석현준의 자신감은 독일이나 멕시코라는 강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매우 귀중한 소득이라고 할 수가 있다.

공격 포인트 면에서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류승우는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다 끝날 무렵 김민태의 롱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 능력까지 자랑하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권창훈, 석현준도 각각 2골씩 터뜨리면서 다양한 공격 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섬세함을 더한 후반전 골 잔치 덕분에 홀가분하게 올림픽을 출발한 우리 선수들은 오는 8일 오전 4시 같은 곳에서 독일을 상대로 8강 진출 가능성을 두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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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결과(5일 오전 8시 폰치 노바 아레나-사우바도르)

★ 한국 8-0 피지 [득점 : 류승우(32분,도움-권창훈), 권창훈(61분,도움-문창진), 권창훈(62분,도움-류승우), 류승우(63분), 손흥민(72분,PK), 석현준(77분), 석현준(90분,도움-문창진), 류승우(90+3분,도움-김민태)]
- 경고 : 한국 최규백(3분), 피지 제일 드렐로아(70분)

◎ 한국 선수들
FW : 류승우, 황희찬(69분↔석현준), 문창진
MF : 이창민(80분↔김민태), 장현수, 권창훈(69분↔손흥민)
DF : 심상민,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
GK : 구성윤

◇ C조 현재 순위표
한국 3점 1승 8득점 0실점 +8
멕시코 1점 1무 2득점 2실점 0
독일 1점 1무 2득점 2실점 0
피지 0점 1패 0득점 8실점 -8
축구 리우 올림픽 류승우 권창훈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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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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