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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2일 개막

 이세돌 9단이 지난 3월 알파고와의 대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지난 3월 알파고와의 대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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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로 바둑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간세계의 고수들과 대결을 벌인다. 이세돌을 비롯해 한국바둑랭킹 1위 박정환, 돌부처 이창호 9단 등 내로라하는 바둑기사들이 폭염을 뚫고 전남 신안을 찾을 예정이다. 국내 기사들 외에도 중국과 일본, 대만의 고수들도 대거 몰려온다.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전남 강진, 영암, 신안 일원에서 열리는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국수산맥국제바둑대회는 '바둑 월드컵'으로로도 불린다. 지난 2014년 첫대회가 열렸으며, 올해 대회는 2일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리조트에서 개막한다. 대회는 '한·중·일·대만 단체바둑대항전', '국제페어바둑대회' 등 <국제 프로바둑대회>와 <국제어린이 바둑대축제>의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이세돌은 4개국 단체바둑대항전에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 LG배 챔피언 강동윤 9단과 한 팀을 이뤄 출전한다. 중국은 선수 전원이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저우루이양(周睿羊)․천야오예(陳耀燁)․판팅위(范廷鈺) 9단이 나선다. 이 대회에 첫 선을 보이는 일본은 위정치(余正麒) 7단, 후지타 아키히코(富士田明彦) 5단, 시바노 도라마루(芝也虎丸) 2단, 대만은 천스위안(陳詩淵)․샤오정하오(蕭正浩) 9단과 왕위안쥔(王元均) 7단이 참가한다.

이창호 9단은  오유진 2단과 짝을 이뤄 4개국 남녀 프로기사가 2명씩 짝을 이뤄 총 8명이 출전하는 '국제페어바둑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아마부문은 세계 12개국에서 방문한 200여 명의 어린이와 국내 500명의 어린이가 함께 하는 '국제 어린이 바둑대축제'가 펼쳐진다. '국제 어린이 바둑대축제'에는 한·중·일은 물론 태국·호주·뉴질랜드·러시아·멕시코·이스라엘·프랑스·체코·세르비아·우크라이나의 어린이 선수단이 참여한다.

 김인(전남 강진, 73) 9단은 1966년부터 국내 최고의 기전인 국수전을 6연패하면서 ‘영원한 국수’라는 호칭이 붙는다. 사진은 지난해 한ㆍ중 단체바둑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팀. 왼쪽부터 이세돌ㆍ박정환 9단, 전라남도 우기종 정무부지사, 김인 국수, 최철한 9단
 김인(전남 강진, 73) 9단은 1966년부터 국내 최고의 기전인 국수전을 6연패하면서 ‘영원한 국수’라는 호칭이 붙는다. 사진은 지난해 한ㆍ중 단체바둑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팀. 왼쪽부터 이세돌ㆍ박정환 9단, 전라남도 우기종 정무부지사, 김인 국수, 최철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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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 바둑 최강계보 모두 '호남'출신, 이유는...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출전 기사들의 이동편의와 중계 등을 고려할 때 여건이 좋은 수도권이 개최지로서 적합하지만, 남도 끝자락에서 열리는 이유가 사뭇 관심을 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홍보하면서 대회장소인 전남 신안과 강진, 영암을 '국수(國手)의 고향'이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한국 바둑계를 지배했던 국수들이 고향이 대부분 전남 일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이 말하는 국수들은 강진군 김인(73), 영암군 조훈현(63), 신안군 이세돌(33) 기사를 일컫는다.

김인 국수는 19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10여년 동안 1인자 자리를 지킨 바둑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조훈현(전남 영암) 국수는 20여년 동안 거의 모든 기전을 독식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세돌 9단은 본인 이외에 친형 이상훈 9단, 작은 누나 이세나씨가 '월간 바둑'의 편집장을 맡는 등 온 가족이 바둑계에 몸담고 있다.

호남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더 뚜렷해진다.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한국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광주광역시 태생이다. 바둑계에서는 한국 바둑 최강자 계보를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이세돌 9단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전북 부안 출신의 조남철(1923∼2006년) 국수에게는 한국 현대바둑의 뿌리라는 칭송이 따라 붙는다. 조 국수는 1945년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해 한국 현대바둑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6년 타계한 조남철 선생은 한국바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 받았다.

조남철 국수의 뒤를 물려받은 이가 김인 국수다. 15세에 프로기사로 입단한 김인 9단은 1966년부터 국내 최고의 기전인 국수전을 6연패하면서 '영원한 국수'라는 호칭이 붙는다. 그 뒤를 이어 조훈현(전남 영암)국수는 20여년 동안 거의 모든 기전을 독식한다. 그의 제자 이창호(전북 전주)가 나타나면서 1인자 자리를 물려주고, 그 뒤는 이세돌(전남 신안)로 이어졌다.

 김인(전남 강진) 국수의 뒤를 잇는 조훈현(전남 영암)국수는 20여년 동안 거의 모든 기전을 독식한다. 그의 제자 이창호(전북 전주)가 나타나면서 1인자 자리를 물려주고, 그 뒤는 이세돌(전남 신안)로 이어졌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로 왼족 조훈현, 오른쪽은 이창호 9단이다.
 김인(전남 강진) 국수의 뒤를 잇는 조훈현(전남 영암)국수는 20여년 동안 거의 모든 기전을 독식한다. 그의 제자 이창호(전북 전주)가 나타나면서 1인자 자리를 물려주고, 그 뒤는 이세돌(전남 신안)로 이어졌다. 스승과 제자의 대결로 왼족 조훈현, 오른쪽은 이창호 9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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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지자체, 알파고 이전에도 바둑계 지원 줄곧 이어와

국수들의 고향답게 바둑인과 바둑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적지 않다. 관심과 지원은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결이전부터 이어져왔다. 일회성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신안군은 2010년부터 '천일염바둑팀'을 운영중이다. 이세돌 9단의 친형인 이상훈 9단이 감독을 맡고 있다. 이미 지난 2008년 지어진 '이세돌 기념관'은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

조훈현 9단의 고향인 영암군은 기념관 건립을 진행 중이다. 조훈현 기념관은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대국실 등이 들어서며, 전시실에는 조 9단의 국수 트로피 160여 개와 그가 사용하던 바둑판 등을 전시한다. 이미 조훈현 9단은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영암군은 또 전동평 군수를 구단주로, 한상열 한국기원 전 사무총장을 감독으로 선임해 '월출산'이란 시니어 바둑팀을 창단했다.

김인 국수(73)의 고향 강진군도 2007년부터 김인 국수배 시니어국제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 강진군은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전국 바둑대회를 매년 20차례 열고 있다.

전남지역 지자체들은 바둑인재를 육성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순천시에는 전국 최초 바둑 특성화고인 순천 한국바둑고등학교가 설립, 운영중이다. 한국바둑고등학교는 주암종합고등학교에서 2014년 3월 한국바둑고등학교로 변경했다.

전남 영암에 있는 세한대는 2008년부터 생활체육학과에 바둑전공을 개설했다. 매년 70여명이 바둑을 전공하고 있다. 광주 첨단중에는 올해 바둑부가 창단됐다. 지역 바둑계에서는 서울 등 바둑 인재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바둑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명(김인·조훈현·이세돌)의 국수(國手)를 배출한 전남에 국내 최초로 바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나의 삶, 그리고 바둑’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 왼쪽은 한국바둑랭킹 1위인 박정환(광주광역시) 9단위으로 이날 문재인 대표와 시범 바둑을 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나의 삶, 그리고 바둑’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 왼쪽은 한국바둑랭킹 1위인 박정환(광주광역시) 9단위으로 이날 문재인 대표와 시범 바둑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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