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극심한 부진으로 트리플A행 고배를 마셨던 박병호가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요즘 박병호는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을 무려 8개나 쏘아 올렸고 타율은 0.333이며 약점으로 지적받던 타점도 13개로 매우 뜨겁습니다. 마이너리그 성적이라고 폄하하기엔 놀라운 활약입니다.

특히 29일엔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3연타석 홈런은 마이너리그임을 감안하더라도 흔하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닙니다. 박병호가 맹활약을 보이자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병호에 대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삼진 비율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좋은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에서 대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현재 박병호가 봉착한 문제는 미네소타 메이저리그 로스터 내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지명타자 겸 1루수로 조 마우어와 미겔 사노가 있고 케니 바르가스가 활약하고 있는 미네소타 팀 사정상 박병호의 콜업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박병호의 가치가 시즌 초에 비해 떨어져 있지만 최근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미네소타 구단이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박병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면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미네소타나 박병호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미네소타는 미겔 사노가 3루수로 복귀하면서 기존 트레버 플루프의 자리가 없어지게 됐고 바르가스가 지명타자 자리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플루프, 바르가스, 박병호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든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홈런포를 터트리고 있는 박병호에 대한 현지 팬들의 반응을 살펴볼까요?

미네소타 현지 팬 반응

"박병호가 홈런을 3개나 쳤네. 대단해! 점점 더 기대된다!" "우리 단장(GM) 상황이 안좋아서 유감이다. 미네소타는 지명타자 자리를 어떻게 할 건지 빨리 결정해야 해. 이건  플루프, 바르가스, 혹은 박병호를 최근 잘하는 어빈 산타나와 함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걸 의미해. 하지만 이게 일어날 지는 모르겠다." "미네소타는 트레이드를 할거야. 이 시점에 플루프를 붙잡고 있는 건 말이 안돼. 바르가스와 박병호는앞으로 더 흥미로워 질거야." "지금 모습이 박병호의 레벨이라고 생각해." "박병호는 200타수 정도에 12개 홈런을 기록했잖아. 슬럼프도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인상적인 기록이야!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는 걸 보고 싶어. 그는 이번 시즌 홈런 20개 이상 칠 수 있을 거야."

이상 박병호에 대한 현지 팬들의 주요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몰리터 감독의 신중한 인터뷰나 현지 팬들의 의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박병호가 당장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팀 내 부상 선수가 생기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경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돌발 변수가 없다면 박병호는 한 달이 지난 후 확장 로스터가 시작되는 9월에나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복귀에 연연하기 보다는 현재의 좋은 모습을 유지하며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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