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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종합편성체널 체널에이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현의원 이주영의원 주호영의원 한선교 의원 정병국 의원)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종합편성체널 체널에이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현의원 이주영의원 주호영의원 한선교 의원 정병국 의원)
ⓒ 사진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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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의 첫 TV 토론회는 계파 해체 등 당내 문제를 비롯해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 등 당외 현안에 대한 전당대회 출마자 5인 각각의 생각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29일 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구), 정병국(5선, 경기여주양평), 한선교(4선, 경기 용인병), 주호영(4선, 대구 수성을), 이정현(3선, 전남 순천) 의원 등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 오후 8시 20분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약 1시간 30분간 생중계 TV토론을 벌였다.

시작은 계파갈등, "친박 갑질정치 끝내야" vs. "계파 얘기로 시간낭비"

토론의 시작 키워드는 '계파 갈등'이었다. 당권주자 진영이 친박계(이주영, 한선교, 이정현)와 비박계(정병국, 주호영)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각 계파 진영 간의 견제도 눈에 띄었다.

먼저 이주영 의원은 당일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정병국 의원에게 "본인 승리만을 위한 목적으로 비박계 단일화를 통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계파 이익의 1차 단일 후보가 된 정 의원이 혁신의 적임자라 말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펼쳤다(관련 기사 : 새누리당 비박계, 정병국으로 부분 단일화). 계파 패권주의를 없애겠다고 나선 정 의원이 비박계 의원과 세를 합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정 의원은 "우리 당에 친박이라는 계파 말고 다른 계파가 있었냐"고 되물었다. 당내 친박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진 의원들이 있을 뿐, 비박계로 세력화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김용태 의원과)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당을) 혁신하기 위해 함께 (단일화) 한 것이다"라고 맞섰다. 이어 "이주영 의원과 제가 친박 패권주의를 없애자는 뜻이 맞다면, 이 의원과도 단일화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친박 패권 주의를 향한 비판은 이정현 의원에게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이 의원에게 "지금이라도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려면 국민의 분노를 수용하고 갑질 정치 문화를 끝내야 한다"면서 "갑질 정치 대명사인 친박 당대표를 과연 국민이 용납할 것 같냐"고 꼬집었다.

이에 이 의원은 즉각 발끈했다. 그는 "국민이 지금 이 토론회를 보면서 한숨을 쉬시고 계실 것 같다"며 정 의원의 문제제기 자체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당이 벼랑 끝에 서있는데 저 사람들은 계파 이야기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나, 정말 저들에겐 비전이 없는 것인가, 개념이 없다고 한탄할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비박계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은 친박계 내부 패권에 있다고 봤다.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개입 녹취록 사건'을 그 예시로 들기도 했다.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한선교 의원은 강성 친박 10인을 배제하면 계파 청산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이주영 의원의 지적에 한 의원은 "(강성 친박이라는 것은) 진박 감별사나, 막말 파동, 공천 개입 녹취록 등에 연루된 분들을 뜻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당에서 주도권을 갖고 온 이런 분들이 2선으로 물러나 다른 분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이주영 빼고 전원 "우병우 사퇴해야"

이어진 키워드 토론에서는 상대 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이 나왔다. 더민주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인지,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될 것인지 판단해달라는 질문이었다.

한선교 의원을 제외한 4명의 후보 모두 문재인 전 대표가 더민주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중 주호영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석패했다는 국민적 이미지와, 지지자들의 아쉬움을 고려했을 때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이라 본다"고 부연했다. 한선교 의원은 16대 대선 당시 유력 후보를 제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들며 "대세론에 너무 빠지면 안 되기 때문에,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단서를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비리 의혹이 불거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 수석이 사퇴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등장했다.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손을 들었다.

이정현 의원은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다고 해도 의혹을 해소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실이면 엄중한 벌을 받거나, 혹은 사실이 아니라도 그때 가서는 본인 스스로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진위를 가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의원은 위법 행위가 드러난 사실이 아닌 만큼 법의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한 가지 가능성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의혹 단계에서 부담된다면 정무적으로 자신이 판단해서 책임질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퇴를 강력히 주장한 정병국 의원은 "진의 여부를 떠나 구설수에 올라 대통령께 누를 끼쳤으니 사퇴가 맞다"면서 "시시비비는 물러난 뒤 가려도 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도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검증을 실패한 것을 감안했을 때도 그 위치를 봤을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할 필요 없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사드배치에는 '일치단결', "대선 전에 완료해야"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종합편성체널 체널에이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현의원 이주영의원 주호영의원 한선교 의원 정병국 의원)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종합편성체널 체널에이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정현의원 이주영의원 주호영의원 한선교 의원 정병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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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의 의견은 '일치단결'이었다.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 결정을 대선 이후로 연기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당대표 출마자 5인 전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성주군민을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국민 생존권과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인 만큼 미룰 수 없다는 당론과 같은 의견들이었다. 더 나아가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을 봤을 때, 대선 이후로 넘기지 않고 재임 기간 중 책임의식을 갖고 배치를 성사시키리라 본다"고 답했다.

'충청대망론'을 불러일으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출마자 모두 "출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필 전 총리에게 생일축하 편지를 보내거나 후원 모임의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정황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이정현 의원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반 총장의 외교적 능력은 굉장히 큰 힘이 된다"면서 "정치권의 엄청난 검증이 필요한 만큼 우리 당에 오셔서 충분한 경쟁을 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 했다.

한편, 새누리당 당권 도전자들은 첫 TV 토론회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경남 창원시를 찾아 첫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는 영남권을 시작으로 8월 3일 호남권(전북 전주), 8월 5일 충청권(충남 천안), 8월 6일 수도권(서울) 순으로 개최된다.


태그:#새누리당, #정병국, #이정현, #한선교,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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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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