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으로서는 상대 팀 골키퍼 얀 오블락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누가 봐도 멋진 동점골이라 생각했지만 오블락은 믿기 힘든 반사 신경을 자랑하며 왼쪽으로 날아올랐다. 손흥민의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후 7시 호주 멜버른에 있는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2016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의 후반전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토트넘의 손흥민이 8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5월 8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 토트넘 홋스퍼 FC


지난 26일 이탈리아 세리에 A 챔피언 유벤투스와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한 토트넘 홋스퍼는 프리메라 리가의 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맞아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전반전부터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골대 불운에 고개를 흔들었고 후반전에는 상대 골키퍼 얀 오블락의 슈퍼 세이브 행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40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안톤 월크스 머리에 맞고 넘어온 공을 간판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오른발 끝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세 명의 미드필더를 바꿔 들여보냈다. 그 중에 손흥민이 서 있었다. 전반전 22분에 골대 불운을 겪은 팀의 간판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 대신 손흥민을 선택한 것이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후반전을 시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직접 욕심냈던 손흥민은 59분에 결정적인 어시스트 기회를 잡았다.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 기막히게 넘겨준 공을 라이언 메이슨이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을 노린 것.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은 왼쪽으로 날아올라 왼손으로 그 공을 쳐냈다. 도저히 믿기 힘든 슈퍼 세이브 순간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철벽 골키퍼 얀 오블락은 62분에도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골잡이 빈센트 얀센이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찬 직접 프리킥 순간에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그 공을 쳐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벽 사이에서 시야를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얀 오블락의 순발력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제 브라질로

손흥민은 지난 26일 유벤투스와의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전반전을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 중요한 평가전 성격의 이 대회 두 경기를 통해 90분 기회를 얻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의 이번 대회 상대 팀이 유럽 빅 리그의 강팀(유벤투스-세리에 A 우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그래도 리우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빈손으로 동료들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전 8시 상파울루에 있는 빠까엠부 스타디움에서 스웨덴 U-23 대표팀과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손흥민은 물론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부상당한 석현준, 이찬동을 빼고 경기를 펼쳐야 하는 형편이다.

한국은 이번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에 속해 '독일, 멕시코, 피지'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스웨덴도 B조에 속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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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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