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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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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역사적인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 날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확정된 클린턴의 연설로 대미를 장식했다.

외동딸 첼시 클린턴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클린턴은 "미국이 다시 한 번 심판의 순간을 맞이했다"라며 "우리의 조국이 어떤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분명하게 바라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더욱 자유롭고, 더욱 공정하고, 더욱 강한 국가로 만들려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어떤 것도 혼자 할 수 없으며, 이것이 우리가 함께할 때 더 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장벽을 만드는 대신 좋은 보상을 받는 일자리를 위한 경제를 만들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위해 기여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시민권을 갖게 하고, 특정한 종교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해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고,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미국을 분열시키려고 한다며 '함께'((together)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새로운 정강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신조를 담고 있으며, 여러분의 진보적 정강으로 미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경선 상대였던 샌더스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호소했다.

클린턴은 "민주당과 공화당, 무당파를 위한 대통령, 고통받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 성공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대통령, 나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사람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공정한 무역협정, '노'라고 할 것"

클린턴은 "불공정한 무역협정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아니다(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중국에 맞서야 하고, 철강이나 자동차 등 미국의 제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나의 중요한 임무는 더 많은 기회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나의 임무는 내가 취임한 첫날부터 퇴임하는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로부터 많은 것을 얻은 미국 기업들은 애국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다수의 기업은 그렇지만, 아직 많은 기업이 그렇지 못하다"라고 기업들의 투자 압박하고 나섰다.

클린턴은 "한 손으로는 국가의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기업 수익은 경영진 보너스가 아니라 노동자들과 공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클린턴 역시 기존의 무역협정 재검토와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미국과의 무역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