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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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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해달라고 공개 요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트럼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클린턴이 삭제한 이메일 3만3000건의 이메일을 해킹해서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러시아, 나의 말을 듣고 있다면 클린턴의 이메일을 찾아주기 바란다"라며 "그중에는 일부 멋진 내용도 있을 것이고, 만약 그것을 공개한다면 미국 언론들이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말한 이메일은 클린턴이 과거 국무장관 재임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이다. 클린턴은 당시 공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이에 법원이 공개 명령을 내리자 3만3000건은 '개인적인 내용'이라서 삭제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러시아에 손을 내민 것은 최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대선후보 경선을 클린턴에 유리하도록 편파적으로 진행했다고 폭로한 사건 때문이다.

편파 경선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 지도부와 클린턴 측은 러시아가 이메일 해킹의 배후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측 "대선 후보가 외국 정부에 간첩 활동 요청"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클린턴 측은 즉각 역공에 나섰다. 클린턴 선거캠프의 제이크 설리번 고문은 "미국 대선 후보가 외국 정부에 간첩 활동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나 다른 어떤 국가가 클린턴이 불법적으로 삭제된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러시아 정부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외국의 내정, 특히 선거 과정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해킹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의 이메일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창업자 줄리언 어산지는 CNN 인터뷰에서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라고 추가 폭로를 예고하면서 민주당을 긴장시켰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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