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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 살해 용의자의 검찰 송치를 중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장애인 살해 용의자의 검찰 송치를 중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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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19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의사소통이나 저항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NHK에 따르면 27일 장애인 살해 용의자 우에마쓰 사토시(26)는 경찰 조사에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장애인을 공격했다"라며 "장애인을 살해한 것은 오히려 그들을 도와준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전날 자신이 근무했던 가나가와 현의 장애인시설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19명을 살해하고 26명을 다치게 했다. 실제 피해자 상당수가 복수의 장애를 가진 중증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중증 장애인을 도와주고 싶었고, (범행을) 후회도 반성도 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갑자기 가족과 이별하게 된 유족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했다.

경찰은 이 시설에서 2012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년 넘게 근무하며 입소 장애인들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용의자가 일부러 중증 장애인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용의자와 함께 근무했던 장애인시설 간호사는 "지난 2월께 우에마쓰가 장애인이 살아있는 것은 낭비인 것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라며 "장애인은 안락사시키거나 도살 처분해야 한다는 말도 했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 조사를 마치고 요코하마 검찰로 송치된 용의자는 호송 차량에 올라탄 뒤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장애인 단체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호소

큰 충격에 빠진 장애인 단체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다. 일본의 지적 장애인과 가족들이 만든 '전국의 손을 맞잡는 육성회 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저항 할 수 없는 장애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행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며 "수많은 장애인과 그 가족을 불안에 떨게 하며, 깊고 큰 상처를 입혔다"라고 용의자를 비난했다.

또한 "용의자는 장애인의 생명과 존엄을 부정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과 배경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무참히 빼앗긴 모든 생명은 소중한 존재였다"라며 "서로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고, 공생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일본, #장애인 살해, #우에마쓰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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