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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전경. 최근 이 사원을 보존관리하는 압사라 당국(Apsara Authourity)이 다음달 8월 1일부터 노출이 심한 관광객들의 입장을 막는 등 관련 조치를 포함해 총 7가지 금기사항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전경. 최근 이 사원을 보존관리하는 압사라 당국(Apsara Authourity)이 다음달 8월 1일부터 노출이 심한 관광객들의 입장을 막는 등 관련 조치를 포함해 총 7가지 금기사항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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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에 건설된 힌두사원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고대건축물이다. 이 사원은 올해 세계최대 여행관련 전문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er)가 선정한 세계적인 관광명소 3위에 오르는 영광까지 안았다.

캄보디아 관광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수가 무려 210만여 명이다. 관광수익으로 벌어들이는 돈만도 무려 35억 달러다. 우리 돈으로 환산해 4조 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지난해 무려 3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라오스, 베트남 등 역내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앙코르와트를 찾고 있는 셈이다. 불과 십 수년 전만 해도 캄보디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킬링필드'였는데, 요즘은 '앙코르와트'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연상될 정도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남아 관광지 중 한 곳이 됐다

그런 가운데 이달 초 앙코르와트를 보존관리하는 압사라당국(APSARA AUTHOURITY)이 방문객에게 주의를 요하는 7가지 금기사항을 공식발표해 눈길을 끈다.

8월 1일부터 노출 심한 의상은 입장 금지

 다음달 8월 1일 부터 등이나 가슴 등 상반신이 심하게 노출된 의상은 물론이고 소매가 없는 옷이나 짧은 치마 반바지 등을 입거나 슬리퍼 차림 관광객들은 앙코르 와트 입장이 불허된다고 캄보디아 당국이 발표했다.
 다음달 8월 1일 부터 등이나 가슴 등 상반신이 심하게 노출된 의상은 물론이고 소매가 없는 옷이나 짧은 치마 반바지 등을 입거나 슬리퍼 차림 관광객들은 앙코르 와트 입장이 불허된다고 캄보디아 당국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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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이미 국내언론에도 알려진 바와 같이, 8월 1일부터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는 앙코르와트 사원에 입장할 수 없다. 슬리퍼나 소매가 없는 옷이나 반바지, 등이나 가슴 등 상반신이 드러나거나, 짧은 치마를 입어선 안 된다. 현재 이러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책자는 영어와 불어는 물론이고 한국어와 중국어와 일본어로 번역된 채 입장권 판매소에서 배포되고 있다.

사실 태국이나 미얀마 등 다른 주변 동남아 유적지에 비해 그동안 앙코르와트에서는 관광객들의 복장에 대해 제재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슬리퍼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높은 사원 계단을 오르내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은 아주 오랫동안 보아온 일상 풍경중에 하나다.

이렇듯 복장에 대한 규제가 없고 감시마저 소홀하다보니,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국민들을 분노케 한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했었다. 미국여성 자매가 반 누드차림으로 사원에서 몰래 사진을 찍다가 들통이 나서 경찰에 붙잡힌 후 강제 추방된 사건이 있었고, 한달 앞서 한 중국계 모델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사원 안에서 몰래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가적 공분을 산 적도 있었다(관련기사 : 앙코르와트에서 또 누드사진... 캄보디아 분노).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이번 압사라당국의 복장 규제 조치발표에 대해 현지 국민들의 반응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외국 관광객들 역시 별다른 거부반응은 없어 보인다.

스페인 출신 여성 관광객은 "더운 날씨에 긴소매에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에서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소클리 페악(32)씨 역시 "앙코르와트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매우 신성한 곳인 만큼 외국인들도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여행사 협회 이엥 킴 회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국민들의 자존심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외국 관광객들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복장 규제가 관광객 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중요한 금기사항, "절대로 사탕이나 돈을 주지 말라"

 앙코르와트 보존당국이 제작 배포중인 홍보전단. 노출이 심한 복장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유적지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돈이나 사탕을 주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앙코르와트 보존당국이 제작 배포중인 홍보전단. 노출이 심한 복장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유적지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돈이나 사탕을 주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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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앙코르사원 벽 낙서.  요즘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낙서를 남기는 관광객들이 많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앙코르사원 벽 낙서. 요즘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낙서를 남기는 관광객들이 많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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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압사라 당국이 배포한 홍보 안내물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사진 이미지와 함께 복장에 대한 규제 외에 정해진 통로가 아닌 금지지역을 들어가거나 또는 함부로 사원을 오르는 행위, 그 외 유물에 손을 대지 말라는 내용과 담배를 피거나, 신성한 장소에서 고성방가를 삼가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불교국가인 만큼 여성들이 승려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경우 몸에 접촉하면 안 된다는 다소 독특한 내용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어느 유적지건 관광객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마터면 그냥 놓칠 뻔한, 중요한 금기사항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다름 아닌 "유적지 아이들에게 절대로 사탕이나 돈을 주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관광지 주변 구걸하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학교를 갈 기회를 빼앗지 말라는 것이다. 현지 NGO 관계자들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실 오래 전부터 프렌즈 인터내셔널(Friends International) 등 현지에 있는 국제 NGO단체들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페이스북 등 'SNS'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방법을 통해 그동안 유적지에서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돈을 주거나 사탕조차 주지 말라는, 주의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그런 탓인지 몰라도 유럽출신을 비롯한 다른 나라 관광객들 중에는 앙코르와트 주변을 맴도는 현지 아이들에게 돈을 주거나 사탕, 초콜릿을 주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관광객들은 그와는 반대다.

불쌍한 아이 돕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앙코르와트 사원내에는 부조벽화나 기둥 난간을 절대로 만지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음에도 이를 어기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경에 건설된 캄보디아의 국보급 유물인 동시에 이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 사원내에는 부조벽화나 기둥 난간을 절대로 만지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음에도 이를 어기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경에 건설된 캄보디아의 국보급 유물인 동시에 이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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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에서 하루종일 있다 보면 허름한 옷차림의 아이들이 관광객들에게 몰려들어 구걸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한다. 불쌍한 아이에게 1달러를 슬쩍 건네줬다가 주변에 있던 수 십여 명의 아이들이 몰려든 바람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은 거의 매일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상 풍경 중 하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돈을 건네주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이다.

가난하고 불쌍한 어린 아이들에게 돈은 물론이고 사탕조차 주지 말라는 이러한 금기조항이 정이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상,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불쌍하고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되묻을 수도 있다. 돈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사탕조차 안 주지 않는 건 너무 야박한 짓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여행사들도 대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거나 관대한 편이다. 한국의 대표 여행사 동남아 패키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출발 전 관광객들에게 돈이나 사탕을 주지 말라고 당부하는지 물어봤다. 그는 "여행시 주의사항에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문구를 일정표에 넣고 있지만, 사탕이나 과자 등에 대해서 별도로 주의를 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앙코르와트나 인근 톤레삽 수상촌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올린 여행 블로그 글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출발 전 이런 글을 읽은 우리나라 관광객들 중에는 짐을 꾸릴 때 일부러 가난한 아이들에게 줄 사탕을 가져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여름 봉사활동차 이 나라에 온 한 60대 한국 여성 역시 잠시 들른 사원 앞에서 수십여 명 아이들에게 사탕봉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과거 우리 부모세대들은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과 껌을 받아먹으며 자랐다, 그런 힘들고 가난한 시절을 회상하며 측은한 마음이 들어 주고 싶어 미리 사탕을 사왔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니 사탕을 사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앙코르와트에서 일하는 한국인 가이드들도 상당수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탕을 주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오히려 권유하는 가이드들도 적지 않다.

가이드 최성구(가명)는 "남은 과자나 사탕은 불쌍한 아이들에게 줘도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현지 국제NGO에서 활동중인 아동교육 전문가들의 생각은 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매우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일로 여긴다.

풍족한 구걸, 공부 열의 떨어뜨리고 노동의 가치 왜곡시켜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고간 사탕을 한움큼 받은 채 기뻐하는 앙코르와트의 한 소녀의 모습.  이 아이들은 학교 대신 관광객들이 주는 달콤한 사탕에 현혹돼  구걸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일부 교육전문가들과 국제NGO들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절대로 이곳 아이들에게 돈은 물론이고 사탕조차 주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고간 사탕을 한움큼 받은 채 기뻐하는 앙코르와트의 한 소녀의 모습. 이 아이들은 학교 대신 관광객들이 주는 달콤한 사탕에 현혹돼 구걸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일부 교육전문가들과 국제NGO들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절대로 이곳 아이들에게 돈은 물론이고 사탕조차 주지 말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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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동교육학을 전공한 현지 국제 NGO 담당자 조안 로렌스씨는 "먹을 간식거리가 흔치 않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과자를 주는 행위는 공부에 대한 열의를 반감시킬 뿐더러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너무 어린 나이부터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면 이 아이들에게는 미래가 없게 되며, 결과적으로 이 나라 입장에서도 큰 사회적 리스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할 강제조항이 아니기에 가난한 부모들 중에 이를 제대로 따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지난 2014년 유엔 산하 USAID이 내놓은 통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상 연령 중 초등학교 진학률은 무려 96%에 달했다. 거의 선진국 수준에 육박한 수치다. 그런데 의무교육인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 8.7%나 된다. 다시 말해 100명 중 8~9명이 초등학교 때 학업을 중단하고 사회로 내몰리는 셈이다. 중학교 진학률은 이보다 훨씬 더 떨어진다. 전체 대상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4%만이 중학교로 진학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 비율은 무려 19.6%나 됐다. 

수 백여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평일 낮 시간대 유적지 주변을 맴돌며 관광객들을 쫓아 다니는 이유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서다. 물론 학교에 가기 싫어서 자의에 의해 포기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난한 부모들의 암묵적인 요구나 명령에 따른 경우도 많다. 아이들이 구걸해서 버는 돈이 부모들이 한달 내내 번 돈보다 많을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아이들이 학교 대신 유적지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적게는 1~2달러 많게는 5달러가 넘을 때도 있다고 주변에서 일하는 툭툭이 운전기사는 귀띔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아이들이 하루 종일 구걸해서 버는 돈은 한달 어림잡아 100달러는 족히 된다. 가난한 부모들이 자식들을 학교 대신 앵벌이로 보내고 싶은 강한 유혹에 빠져 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탕의 유혹에 빠져 기초교육조차 받지 못한다면...

 앙코르 유적지의 아이들. 평일인데도 학교에 가지 않고 유적지 주변에 노는 아이들을 이곳에선 언제든지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아아들 상당수는 가난한 부모의 생계를 돕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매달려 구걸을 하거나 조악한 수준의 기념품을 판다.
 앙코르 유적지의 아이들. 평일인데도 학교에 가지 않고 유적지 주변에 노는 아이들을 이곳에선 언제든지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아아들 상당수는 가난한 부모의 생계를 돕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매달려 구걸을 하거나 조악한 수준의 기념품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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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학업을 포기한 아이들에게 관광객들이 내미는 달콤한 사탕과 돈은 쉽게 뿌리치기 힘든 마약과도 같은 유혹이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보다 학교에 가지 않은 비슷한 또래 아이들과 그냥 하루종일 유적지를 떠돌며 노는 게 더 재밌다는 생각마저 갖게 된다.

나이에 비해 속이 깊은 아이들조차 하루 종일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부모를 당장 도와주는 게 가족을 위해 현실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앙코르와트에서 조악한 수준의 팔찌를 파는 11살 어린 소녀는 부모를 돕기 위해 장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럼 공부는 어디서 하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인근 작은 절을 가리켰다. 소녀는 거기서 글자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학교수업 대신 가끔 절에서 간단한 글자와 셈 정도를 익히고 낮에는 기념품을 팔거나 구걸을 하는 게 이곳 아이들의 하루 일상이다.

결국 당장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과 때로는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또는 마약처럼 달콤한 사탕의 유혹에 빠져 결국 아이들이 기초교육조차 받지 못한다면, 결국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들로부터 가난을 그대로 대물림할 수밖에 없다. 현지 교육 전문가들과 국제 NGO단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현지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쩜 삼랑(35)씨는 "여행객들과 봉사활동단체들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이런 선의가 자칫하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미래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홍보물을 배포하고 캠페인을 벌인다고 해서 당장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사탕 정도는 줘도 괜찮다는 생각이 고정관념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압사라 당국의 현지 담당직원도 그런 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아무리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한 이소영(가명)씨은 "국내 여행사들이 여행객들에게 사전에 당부를 하고 일정표 주의사항에 아이들에게 사탕조차 주지 말아야 한다는 문구를 넣고, 아무리 가이드에게 교육을 시킨다 하더라도 왜 사탕을 줘선 안 되는지 근본적인 배경 설명이 뒤따르지 않으면, 당장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휴가기간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아이들에게 줄 사탕봉지 대신 여행지에서 읽을 책 한 권을 더 가져오는 게 더 유익할 것이라고 한 현지 아동심리 전문가의 조언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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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라자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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