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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금속 오염 우레탄 트랙 교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금속 오염 우레탄 트랙 교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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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철거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방치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지역민들이 입게 될 상황이다. 또 전수 조사 이후 전남도교육청이 정확한 검출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뒤따른다.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172개(67.2%) 초·중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과 수은 등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 전국기준 58.9%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 3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초중고교 256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아래 박스 기사에 명단 첨부)다.

지역별로는 나주시가 20개 학교 가운데 18개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고, 목포와 여수가 각각 15개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전남도교육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납(Pb)은 172개교에서 검출되었다. 목포 신흥초 등 7개 학교에서는 납(Pb)은 물론 수은(Hg), 카드뮴(Cd), 6가크롬(Cr6+)이 검출되었다. 특히, 학교 운동장 우레탄에 대한 표준안(KS F 3888-2)이 만들어진 2011년 4월 이후 착공한 27곳의 우레탄 트랙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민이 과도하게 우려할까봐 비공개?

정의당 윤소하 국회위원이 전남 목포연산초를 방문해 중금속 기준치 초과 우레탄 트랙에 대해 학교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국회위원이 전남 목포연산초를 방문해 중금속 기준치 초과 우레탄 트랙에 대해 학교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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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전남도교육청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온 지난 6월 이후 정확한 검출양을 공개하지 않으며, 조치 또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비례대표·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7월 9일 학교 우레탄 트랙 중금속 오염 현황 파악을 위해 목포 연산초등학교 방문을 앞두고 전남도교육청에 관계자 동행 방문과 전수조사 결과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중금속 검출자료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나온 목포시교육지원청 관계자도 상급기관(전남도교육청)의 방침을 이유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목포시의회 여인두 의원은 지난 12일 시정 업무보고에서 목포시 측에 학교별 중금속 검출 현황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목포시 관계자 또한 "전남도교육청에서 공개를 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언론들의 취재요청에도 학교별 수치는 지금껏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인두 목포시의원은 "이미 울산광역시와 강원도 교육청 등에서는 납검출 학교명과 검출량을 공개해 학부모와 학교주변 주민들의 혼란을 막고 대책을 수립했다"며 "학생과 시민들의 알권리와 건강권 차원에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수치를 비공개 한 이유는 학생들이나 지역민들이 과도하게 우려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만 쳐다보며 손 놓고 있는 셈

전남 목포연산초등학교에 우레탄 트랙의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전남 목포연산초등학교에 우레탄 트랙의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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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25일 기자와 통화에서 "교육부가 예산지원 방침을 결정하면, 거기에 맞춰 1:1 비율로 도교육청에서도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7월중으로 교육부에서 방침을 내려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전수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두 달째 오로지 교육부만 쳐다보며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다수의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우선 해결한 사례가 많다. 강원, 부산, 충남, 대전교육청은 자체 예산 예비비로 선교체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자체가 먼저 나서 교체하기로 한 사례도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자체예산으로 여름방학 내에 중금속이 검출된 우레탄 트랙을 모두 걷어내기로 했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이며, 철거 비용은 재난안전기금을 활용한다.

한 학부모 단체 관계자는 "전남도교육청의 남아도는 예비비를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긴급한 일에 당장 투입해야 한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산이 편성되어도 학생들은 내년까지는 중금속 오염 트랙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예산 부족을 이유로 두 달여를 허송세월 한 상황에서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소하 의원은 "조달청에 등록된 우레탄트랙 교체공사 가능업체는 전국적으로 44곳에 불과하다"며 "한 곳의 우레탄트랙을 교체작업에 약 2주일가량이 소요돼, 올해 안에 전국 1657개교의 우레탄트랙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하다고 설명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도 "교육부 예측으로는 올해 안으로 900여 개 학교 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450개 학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결국, 올해는 물론이고 자칫 내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모든 교체공사가 마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윤소하 의원은 "학생들이 없는 여름방학 기간에 전면 철거할 수 있었지만, 도교육청 및 교육부의 예산타령과 늑장대처로 그 시기를 놓쳤다"면서 "지금이라도 중앙정부나 도교육청은 남아도는 예비비를 활용해 당장 교체작업을 진행되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검출 학교 명단
Pb(납) 검출 학교

목포서부초 목포중앙초 목포이로초 목포남초 목포연동목포연산초 목포신흥초 목포한빛초
목포서해초 목포영산초 목포제일중 목포하당중 목포유달중 목상고 문태고

여수시전초 여수동초 여수미평초 여수여문초여수한려초 여수부영초 소라초 나진초 성산초
웅천초 여수구봉중 충덕중 진남여중 화양중 여천고

순천왕운초 순천봉화초 순천남초 순천비봉초 동명초 매안초 순천왕운중 순천매산중
순천삼산중 순천금당중 승평중 복성고 순천매산고
나주초 나주중앙초 영산포초 세지초 양산초 왕곡초 동강초 문평초 남평초 봉황초
빛가람초 나주중 영산포여자중 빛가람중 세지중  호남원예고 영산고 나주이화학교

광양중앙초 광양백운초 옥곡초 광양중

담양동초 담양중 담양수북중 담양한재중

곡성옥과초

구례북초 구례원촌초 구례중

동강초 고흥동초 녹동초 포두초 포두중 고흥과역중 금산중 고흥산업과학고 고흥도화고

보성초 보성남초 벌교초 보성중 다향고 벌교고

화순제일초 화순오성초 능주초 도곡초 춘양초 이양초 사평초 화순제일중 화순고

전남기술과학고 장흥초 장흥중 장흥관산중 장흥안양중 한국말산업고

강진동초 도암초 강진중 성전중 청람중

해남동초 해남서초 송지초 북평초 황산초 우수영초 해남중 황산중 산이중 우수영중
해남공고

영암초 신북초 시종초 삼호서초 시종중 삼호고 영암여고
무안몽탄초 무안초 일로초 삼향초 삼향동초 남악초 오룡초 오룡중
함평초 대동향교초 학다리중앙초 해보초 월야초 학다리고 함평영화학교
영광중앙초 홍농초 법성포초 군남중 영광홍농중 법성중 해룡고
장성중앙초 장성중 장성실고 문향고

완도초 군외초 청산초 완도중
진도초 고성초 오산초 지산초 조도초 국악고 진도실고
지도초 도초초 하의초 안좌초 압해초 지명중 암태중 임자중 신안해양과학고

Cd(카드뮴), Cr6(6가크롬), hg(수은)검출 학교

목포신흥초, 구례북초, 구례원촌초, 해남공고, 영암시종중,무안일로초, 신안안좌초



태그:#우레탄트랙, #중금속 우레탄트랙, #전남도교육청, #윤소하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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