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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 현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가나가와 현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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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19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5개월 전 범행을 예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NHK에 따르면 26일 일본 가나가와 현의 장애인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19명을 살해하고 25명을 다치게 한 26세 남성 용의자 우에마쓰 사토시가 범행을 예고한 바 있으며, 마약을 복용하고 정신질환을 앓았던 행적이 확인됐다.

이 시설에서 근무했던 용의자는 지난 2월 15일 "안락사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 470명을 말살할 수 있다"라는 등의 편지를 도쿄의 국회(중의원) 의장 공관 경비관에게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서 "평생 휠체어에 속박되고, 보호자와 절연된 장애인도 많다"라며 "가정 생활이나 사회 활동이 어려운 중복장애인(2개 이상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 보호자의 동의 하에 안락사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적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쓰쿠이 야마유리엔 등 2곳의 장애인시설 이름을 명기한 후 "중복장애인이 많은 시설 2곳이 표적"이라며 "직원이 적은 야간에 결행하고, 당직자를 결박해 외부 연락을 차단하겠다"라는 등 구체적으로 범행 경위를 알렸다.

일본 언론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살상극"

일본 가나가와 현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가나가와 현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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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편지를 받은 국회 의장 공관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나온 경찰관에게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고, 결국 정신질환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병원에 강제 입원되어 치료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는 병원에서 검사 결과 소변과 혈액에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용의자는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장애인시설에 적합한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로 보이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소셜미디어에 "세계가 평화롭게 되도록. 뷰티풀 재팬"이라는 글을 쓴 뒤 직접 경찰서에 출두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수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장애인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사소통이 안 되고 저항능력이 없는 장애인을 골라 살해했다", "억울하게 해고됐다"라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전후(戰後) 일본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량 살상극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태그:#일본, #장애인 살인사건, #우에마쓰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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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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