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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26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적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26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적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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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6일 오후 5시 21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26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택한다"며 "출마가 내게 안겨 줄 개인적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손해나는 쪽을 선택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뒤 "당대표 보다 정권교체가 백만 배 더 하고 싶어졌다. 더 낮은 곳에서 그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불출마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향배는 추미애·송영길·이종걸(27일 출마선언 예정)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7,28일 양일 동안 4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하면 중앙위원들이 이들을 3명으로 추리는 방식의 컷오프(예비경선)가 실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정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많이 부족합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 하신 적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경우는 어느 쪽이 과연 내게 이익이고 어느 쪽이 내게 손해인지를 생각해보면 분명한 답이 나온다. 자신은 그럴 때마다 항상 손해나는 쪽을 선택했다.

그동안 당대표 출마여부로 고민이 길고 깊었습니다. 저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잘 압니다. 이 선택이 제게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 이익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동료들과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권유와 강권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쉽게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불출마를 선택합니다. 출마가 내게 안겨 줄 개인적 이익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감추고 싶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당장의 손해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저는 아직 노무현 대통령처럼 마음 먹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봉하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선택의 기로마다 매번 그러실 수 있으셨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무 말이 없으시네요. 그립습니다.

봉하마을을 떠납니다. 이제 마음이 다잡힙니다. 당대표 보다 정권교체가 백만배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더 낮은 곳에서 그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당원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태그:#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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