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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이 오늘(26일) 오전 직장폐쇄를 강행한 가운데 또 다시 대규모로 외부용역을 모집해 현장에 투입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이 같은 갑을오토텍 사측의 방침에 노조측은 '노조파괴 목적으로 용역을 투입하려고 한다'는 이유에서 국회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갑을오토텍 용역관리 회사 통해 대규모 경비용역 모집 나서

갑을오토텍은 J사와 지난 1월경 용역을 맺고 경비원을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J사로부터 의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A업체가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경호 보안 신입사원 모집'이라는 공고를 통해 2016년 7월 21일부터 상시모집에 들어갔다.

A업체는 해당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린 상세모집내용에서 '▲최소 3달 이상 주야간 풀타임 교대근무(충분한 휴식제공) ▲ 일급 12만원 월 360만원 가능 ▲숙식제공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투입 일시 : 29일 08시 ▲ 집결지 28일 밤 12시까지 사당역 1번 출구'라고 밝혔다.

A업체는 계속해서 '희망자는 이수증 및 신분증 사본을 문자로 전송을 바랍니다'라면서 담당자의 핸드폰 번호를 함께 부기했다.

용역모집을 했던 A업체 담당자는 "J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모집에 나섰으나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해서 이쪽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모집공고는 26일 오전 11시 56분경 삭제된 상태다.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간 모집 공고 내용 캡처. 팀장급은 월 510만원 이었다.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간 모집 공고 내용 캡처. 팀장급은 월 510만원 이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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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노조 "사측이 성실한 교섭 대신에 노조 파괴 나서겠다는 것"

갑을오토텍 사측이 대규모로 경비용역을 고용하는 것과 관련해서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종국 노조부지회장은 "노조파괴 목적으로 용역을 투입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용역이 (경찰청의 배치) 허가가 안 난다고 하면 노사 자율적으로 해결하면 끝난다. 만약에 용역이 들어오게 되면 극도로 폭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 목적이 아니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조합의 요구는 단순하다. 첫 번째는 작년에 특전사 출신 용역 채용에 대해 취소가 됐는데 회사가 오너를 보호하기 위해 지노위 중노위에 구제신청을 했다. 저희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자 52명에 달하는 그 사람들을 다시 복직시킨 후 계열사로 전출시켰다. 우리 요구는 모든 죄가 밝혀져서 오너가 구속됐으니 사측이 이들에 대한 채용을 취소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노조부지회장은 계속해서 "두 번째는 2008년도에 용역 30명을 투입한 적이 있는데 당시 노사합의에 의해 특약을 맺은 게 있다. 나중에 경비용역 외주화 도입시 노사가 협의 의결을 거쳐서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경비 외주화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협의의결해서 시행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측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경비용역를 투입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의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지난 1월 4일부터 투입한 경비용역은 4명이다. 처음에는 4명이지만 인원을 계속해서 늘릴 수 있다. 우린 당연히 방어적 태세를 갖출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무조건 4명으로 제한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들을 경비업무 외에는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인데 사측은 협의의결 자체를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부지회장은 계속해서 "세 번째는 사측이 이번에 2016단체협약안을 내놨는데 살펴보니 근로기준법에도 못 미치는 개악안이라는 점이다. 사측의 협약안은 총 32개조 70개 조항에 이르는데 대부분 조항이 현재의 단체협약안에서 한참 후퇴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관리직은 노동조합에 아예 가입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는가 하면 여성생리휴가 폐지 등 복지를 포함하는 거의 모든 조항이 기존 협약안에서 한참 후퇴시키는 안을 내놨다"면서, "이거는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지회장은 "4월부터 협의에 들어가면서 사측의 단체협약을 철회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자고 하는 건데도 회사는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대화는 거부하면서 뒤로는 외주 대체생산을 준비하고 대체인력을 뽑을 수 없는데도 생산직을 관리직으로 뽑아서 90명 정도를 투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오늘 오후 1시 30분 국회정론관에서 '부도덕한 사용자의 끝을 보여주는 갑을오토텍 경영진의 불법용역깡패 투입 시도 중단 및 공장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용역 투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정론관 기자회견
 국회정론관 기자회견
ⓒ 이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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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경비용역 모집은 시설물 보호 등 목적"

갑을오토텍 정민수 이사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하고 있는 용역과 관련 "그게 왜 문제냐? 경비용역이라는 지적은 말도 안 된다"면서, "노동3권에 정당하게 대항하는 직장폐쇄와 관련 시설물보호와 사원 등 인적자원의 보호를 위해 한시적으로 채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경찰특공대 출신 등의 용역문제와 관련해서는 "저희 회사 같은 경우 집단민원 현장으로 경찰청에 등록되어 있어서 경비를 쓸려고 하면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을 48시간 내에 신고를 해야하고 배치 허가가 안나면 못쓴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계속해서 "그 문제는 1년도 넘은 사안이고 그 사안 때문에 오너가 구속돼서 법적 책임을 지고 있다. 회사가 한번 경험을 했는데 신임 대표이사나 저도 정신이 딴 데 간 사람이 아닌 이상 또 다시 반복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 하나 때문에 모든 진실이 묻히고 회사가 고통을 받고 있다. 결부시키지 말라"면서, "이번에 경비용역은 150~200명 가량을 뽑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갑을오토텍은 "노동조합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사는 부득이 노조법에 따라 이 시간부터 쟁의행위 종료 시까지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회사의 존속과 시설 보호를 위해 26일 오전 7시 40분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갑을오토텍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공조전문 기업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갑을오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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