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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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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문디야.

30년 전 신혼여행을 부산으로 다녀왔지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2박 3일로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
부산 깡통시장 입구, 씨앗호떡 굽는 할머니 옆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희한하다는 듯이 정색을 하고 묻습니다.

"곤니찌와, 고레 이구라데스까? 오이시이데스까? 이야, 오모시로이."
"아, 고레 300원 데스. 오이시이 오이시이."

"나 서울사람인데. 히히히~~."
"에라이 문디야. 어디를 가나 이런 문디 하나씩 꼭 있데이. 늙은이 놀리니 좋나? 마누라가 고생 좀 하겠다. 쯧쯧"


2.
해동용궁사에 바다를 등지고 부처님이 그윽한 눈으로 보시기에 어른을 뵙고 그냥 갈 수 없어 인사를 합니다. 인증샷이라고 하지요? 나 조상연이가 모월 모일 해동용궁사를 다녀왔노라 아내에게 사진을 찍으라며 재촉을 하는데 관광객인 듯한 아주머니들이 수군거립니다. 순간 아줌마들을 놀려주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을 합니다.

"여수댁, 중국사람들은 절을 할 때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저렇게 하나 봐? 희한한 사람들이네?"

문득 출근길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에서 늘 듣던 안내멘트가 생각나기에

"치엔팡 다오짠 스 고속터미날 짠." 한마디 했더니

"어머 어머 우리가 하는 말 들었나벼?" 아줌마들이 황망히 자리를 뜹니다. 가만 있을 제가 아니지요. 엉덩이를 하늘에 꽂은 채

"여수댁, 여수댁 어디 가여. 여수댁."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내가 창피했던지 아내는 남인양 저만치 도망을 가고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지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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