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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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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훼손하는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한 가운데, 경비 강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은 '국가보존묘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묘역은 노무현재단이 관리하고 있으며,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지금 묘역은 참배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대개 참배객들은 헌화대에서 헌화분향한 뒤,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한 뒤 돌아선다.

너럭바위 주변에는 화분이나 철삿줄을 둘러놓기도 하는데, 정면은 출입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다. 너럭바위 앞에는 의경 1~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2010년 11월 이어 최근에도 발생해 구속

묘역 훼손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0년 11월에 정아무개(당시 62, 경북)씨가 인분을 너럭바위에 투척했다.

정씨는 가방에서 인분이 든 플라스틱통을 꺼내 투척했고, 당시 정씨는 구속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비슷한 사건이 최근에도 벌어졌다. 최아무개(41, 부산)씨가 지난 21일 낮 12시경 소변을 너럭바위에 뿌렸다. 당시는 평일이고 점심시간이라 주변에 다른 참배객도 거의 없었다.

최씨는 500㎖ 짜리 페트병 2개에 소변을 넣어와, 이중 1개를 뿌렸다. 최씨는 묘역을 지키고 있던 의경의 목을 치기도 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최씨를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했다.

최씨는 정신분열증인 '조현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10년 전부터 '조현병'에 시달렸고,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다. 최씨는 요즘 병원 치료 없이 약만 먹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 묘역'으로 조성 ... "경비 강화 쉽지 않아"

노무현재단은 일단 현행대로 묘역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두 차례 묘역 훼손 사건에도, 재단은 경찰에 경비 인력이나 시설 강화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만 세워 달라"고 유언했다. 

이에 경비를 강화할 경우 고 노 전 대통령의 뜻과 배치된다고 보고 있다. 경찰도 현재 상태에서는 경비 강화 방침을 세우고 있지 않다.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지낸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은 전화통화에서 "지금 상태에서 경비 강화는 쉽지 않다. 대통령님의 평소 철학에 따라 '열린 묘역'으로 조성했다"며 "경비를 강화하면 대통령님의 뜻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묘역에 들어가는 참배객에 대해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묘역에 들어가는 참배객들이 소지품을 보관해 두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유족과 재단은 적절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7월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2016년 7월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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