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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가나자와역과 도쿄역을 연결하는 홋카이도 신칸센 W7계. ⓒ 서규호
2015년 3월 14일 도쿄역에서 출발해 나가노역을 경유 가나자와까지 이어지는 신칸센이 드디어 오랜 공사 끝에 개통을 합니다. 호쿠리쿠 신칸센(北陸新幹線)은 동경에서 가나자와, 도야마 등 호쿠리쿠 지방에 처음 생기는 신칸센입니다. 그중 오늘은 최신의 W7계 열차인 그랜클래스(Gran Class, グランクラス)를 중심으로 JR서일본 쪽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가나자와역의 신칸센 플랫폼은 아침부터 도쿄 및 근처 수도권으로 향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이곳에서 출발한 신칸센 중 가가야키(かがやき)호는 가장 빠르게 도쿄로 이동 합니다.

간단하게 호쿠리쿠 신칸센의 역사를 소개해 드리면, 1998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위해 도쿄에서 나가노까지 1차로 나가노신칸센을 만들어 운행했습니다. 그 노선을 연장해 나가노역을 기점으로 이야마(飯山), 조에쓰묘코(上越妙高), 이토이가와(糸魚川), 구로베우나쯔키온센(黒部宇奈月温泉), 도야마(富山), 신타카오카(新高岡)의 경유역을 만들고 가나자와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완공되면서 도쿄에서 가나자와까지  2시간 30여 분 만에 주파를 합니다.

특히 가나자와에서 나가노의 새로 만들어진 구간은 큰 산맥이 가로 막고 있어 긴 터널공사가 많았던 지역입니다. 터널의 연속 구간이죠. 앞으로 이 호쿠리쿠 신칸센은 후쿠이(福井)와 쓰루가(敦賀)를 통과해 교토로 연결될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그 노선이 완공되면 원형의 신칸센 노선이 완성되겠네요.
12호차 그랜클래스 마크입니다. ⓒ 서규호
신칸센의 퍼스트클라스 그랜클래스 내부. ⓒ 서규호
저는 가나자와역에서 출발하는 호쿠리쿠 신칸센 하쿠다카(はくたか)호를 타기로 합니다. 새로운 열차라 외부부터 멋지네요. 파란색과 금색의 라인. 아마도 가나자와의 금박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제 58회(2015년) 블루리본상을 수상한 W7계는 하쿠다카로 명명되어 1편에는 12량의 열차로 운행됩니다. 저는 승무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랜클래스에 잠시 탑승을 해봅니다. 실제로 이 그랜클래스의 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JR패스가 있어도 일반인들은 타기 좀 힘들어요. 마치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열차의 '퍼스트 클래스'라고 불리는 '그랜클래스'는 선두부에 있습니다. 출입구에서부터 가나자와의 금박 꽃 무늬가 랩핑되어 있습니다. 가나자와역 출발 최선두부에 있고 총 18석의 선택된 손님들만 모시는 최고의 좌석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린샤(특실)보다도 더 좋은 서비스와 좌석을 제공받습니다. 좌석의 간격이 1미터 30센티미터 폭은 52센티미터로 등받이가 무려 45도까지 기울어지고 이 좌석은 독일의 항공기 좌석 전문 제조회사가 만들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왼쪽으로는 등받이 조절 장치가 있고 오른쪽 위로는 개인 독서등이 있습니다. 다이닝테이블도 준비가 됩니다. 슬리퍼 그리고 모포까지 제공되고 전담 어텐던트가 항시 서비스 대기를 합니다.
내부의 크랜클래스 모습 편안한 여행입니다. ⓒ 서규호
정말 퍼스트 클래스가 맞네요. 이 자리는 JR패스가 있어도 운임만 면제되고 고스란히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탑승이 가능합니다. 또한 다이닝 서비스를 예약하신 분들에게는 식사서비스까지 제공이 됩니다. 식사포함 가격이 무려 동경에서 가나자와까지 2만 6970엔입니다. (7월 22일 기준 100엔 =1075원 시 약 28만 9000원입니다.) 잠시 취재차 앉아 보는데도 정말 편안한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이대로 도쿄까지 달려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열차가 출발하고 몇 분 안 돼서 24분만에 신타카오카역에 도착합니다. 열차는 다시 출발해 9분 후에 도야마역에 도착하죠.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고속열차의 빠른 속도감을 즐기다 보면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다테야마구로베알펜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가 있는 다테야마 연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하네요. 산 정상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구로베협곡철도를 가기 위한 손님들은 구로베우나쯔키온센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사철인 도야마지방철도 신구로베역에서 탑승이 가능합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호쿠리쿠 신칸센 하쿠다카는 제가 하차하는 이토이가와역에 도착합니다. 신칸센기준으로 JR서일본의 역으로 다음역인 조에츠묘코역은 JR동일본 소속의 역입니다. 이토이가와역에 도착한 하쿠다카호는 수많은 터널을 통과해 나가노와 다카사키를 거처 동경으로 이동합니다. 빠른 여행을 원한다면 호쿠리쿠신칸센을 타러 올 여름 가나자와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겠죠.
열차 정보
호쿠리쿠신칸센

가가야키호 : 도쿄-가나자와 구간에서 가장 빠른 열차의 애칭이며 전 좌석 지정석이다. 정차역은 도쿄역, 우에노역, 오미야역, 나가노역, 도야마역, 가나자와역이다.

하코다카 호 : 도쿄-가나자와 구간을 운행한다. 자유석이 있으며 조에쓰묘코역과 가나자와역 사이는 각 역에 정차한다. 이야마역은 일부 열차가 정차한다.

아사마호 : 도쿄-나가노 구간을 운행한다. 자유석이 있으며, 가루이자와역과 나가노역 사이는 각 역에 정차한다. 안나카하루나역은 일부 열차가 정차한다.

쓰루기호 : 도야마-가나자와 구간을 운행한다. 자유석이 있으며, 그랜클래스에는 승차할 수 없다.

그랜클래스 홈페이지 : http://jreast-shinkansen.com/granclass/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그란클라스, #호쿠리쿠신칸센, #가나자와역, #가나자와신칸센, #호쿠리쿠신칸센그란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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