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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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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기분! 바람은 내 친구!"

더위를 표현하는 말도 가지가지입니다.

심한 더위를 가리켜 폭염(暴炎), 폭서(暴暑)라고 합니다. 불볕더위라는 말이 더 순화된 표현입니다.

불볕더위를 더 과장하여 찜통더위라는 말을 합니다. 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견디기 힘든 복더위를 말합니다. 찜통더위보다 한 순위 위로 가마솥더위. 가마솥을 달굴 때 나는 아주 뜨거운 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비유한 말이죠.

사람들은 더위 때문에 엄살도 많이 부립니다. 장마철 습도에다 땡볕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아무튼 요즘 날씨 대단한 것 같아요.

낮잠을 잠깐 즐긴 아내가 외식을 제안합니다.

"여보, 우리 시원한 막국수나 먹으러 갑시다!"

메밀 막국수집에 도착하자 아내 눈에 꽂힌 게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단단히 매 놓은 그네가 그것입니다. 주인 잃은 그네가 흔들흔들.

"나 그네 탈래?"
"이 사람, 당신 나이가 몇인데 그네를 타?"
"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이 소녀야?"


그네가 아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모양입니다.

아내가 그네를 탑니다. 바람을 가르며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가끔은 재주(?)를 부리기도 합니다.

아내의 입에선 금수현의 <그네>를 흥얼흥얼.

♬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니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


내가 묻습니다.

"당신, 시원해?"
"하늘을 나는 기분! 바람은 내 친구!"


아내의 건강한 미소에서 뜨겁게 달군 가마솥 같은 더위는 저 멀리 도망가는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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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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