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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라면 여름은 살이 빠지는 계절이다. 지금은 다르다. 휴가가 맞물리며 체중이 늘어나는 계절이 됐다.(사진은 영화 '빅마마 하우스2-근무 중 이상무)
 과거라면 여름은 살이 빠지는 계절이다. 지금은 다르다. 휴가가 맞물리며 체중이 늘어나는 계절이 됐다.(사진은 영화 '빅마마 하우스2-근무 중 이상무)
ⓒ 영화 '빅마마하우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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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나 고모들이 다들 한 덩치 하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네 탓이 아니라 조상 탓이라는 말이로구나."

각각 20대와 50대인 김씨 부자는 '살찌는 얘기'만 나오면 뼈있는 언사로 공방을 벌이곤 한다. 20대 남자 성인으로서 보통 키에 체중이 90kg 안팎인 아들은 "조금만 먹어도 찌는 건 체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남매들과는 달리 대략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아버지 김씨는 '아들의 식탐'이 비만을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비만 혹은 과체중은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될 만큼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세태가 크게 변했다. 과거 같았다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특히 비만 얘기 같은 건 발붙일 틈이 없었다. 오히려 강렬한 햇빛에 그을린 검은 피부 농사 일이며 어로작업 등에 지쳐 살이 쪽 빠진 얼굴들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인간의 유전자가 극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은 전무할 터이니 일단 비만에 관한 한 조상 탓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과거 사람들에 비해 현대인의 생활 양태 가운데 두드러진 특징으로 열량 과다 섭취와 운동 부족을 꼽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원래 계절 요인 하나만 따지면 사람들은 4계절 가운데 겨울에 살찌기가 특히 쉽다. 추위와 싸우기 위해 열량이 그만큼 많이 필요한 탓이다. 이밖에 설이나 추석명절처럼 푸짐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시기도 갑작스런 체중 증가를 경계해야 할 시기로 지목된다.

헌데 과거 같으면 살이 너무 빠질까 걱정했던 여름,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날이 덥다는 7월말~8월초가 이제는 급격하게 체중이 불을까 봐 염려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바로 이 시기에 몰린 휴가 탓이다. 여름 휴가 때 빼놓을 수 없는 낙 가운데 하나는 먹는 재미이다.

더위를 피해 간 휴가지에서 과격하게 몸을 쓰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고기를 굽는 등 열량 높은 음식을 먹는 한편, 운동이 부족하다면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휴가지에서 음식 섭취를 자제하기 힘든 건, 기분 탓도 있지만 음식을 계량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도 한몫을 한다. 집에서 항시 사용하는 밥이나 국그릇 혹은 접시가 아닌 다른 용기에 음식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비만이 한국보다 더 일찍 사회문제가 된 서구사회에서도 집 밖에서 식사 때 계량이 어렵다는 점을 곤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서구의 영양학자들이 간편하게 손으로 음식의 양을 대략 계량할 수 있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이다. (http://www.healthyeating.org/Portals/0/Documents/Tip%20Sheets/Portion_Serving_Size_Chart_Eng.pdf)

예컨대, 삼겹살이나 스테이크, 프라잉 달걀이라면 1끼 기준 적당한 섭취량은 손가락을 제외한 자신의 손바닥 크기만 한 분량이다. 밥이나 면이라면 주먹 크기 정도가 적당하다. 또 상추나 시금치는 두 손을 함께 벌려 담을 수 있는 분량이 알맞다.

휴가나 출타 때 적정량의 음식을 먹음으로써 과식과 비만을 막고자 한다면, 평소 손을 이용해 자신만의 적정량을 파악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계량 컵이나 익숙한 그릇을 사용하지 않는 외식 상황에서 손은 더할 나위 없이 간편하고 훌륭한 음식의 양 측정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음식 섭취량 조절은 각자의 '손'에 달려 있을 수도 있겠다.

덧붙이는 글 | 위클리공감에도 실렸습니다. 위클리공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정책 주간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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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