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투구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에 복귀한 투수 윤석민이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초에 등판해 강렬한 눈빛으로 앞을 보며 공을 던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 ⓒ 연합뉴스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윤석민의 실전 등판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윤석민은 지난 4월 17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군 등판도 6월 1일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재활에 매진한 윤석민은 최근 3번의 불펜 피칭을 한 뒤 실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불펜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실전 등판은 또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KIA 김기태 감독은 신중한 모습이다. 윤석민의 어깨 상태도 문제지만, 복귀할 경우 보직도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IA의 하위 선발진도 상황이 안 좋지만, 더 안 좋은 쪽은 불펜이다.

일부 투수들의 선발 전환, 더 헐거워진 KIA 불펜

KIA는 올 시즌 초부터 확실한 주전 마무리가 없었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가게 되면서 마무리 자리가 비었다. 이에 KIA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임창용을 영입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지난 겨울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인하여 72경기 출장정지(정규 시즌 50%)의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전반기에 사실상 출전할 수 없었다. KIA는 임창용이 합류할 때까지 버텼지만 확실한 마무리의 부재로 인하여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15회로 10개 구단들 중 가장 많다. 게다가 최근 홍건희가 선발투수로 전환했고, 김광수 혼자 필승조에서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다.

임창용이 복귀한 뒤에도 KIA 불펜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임창용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크게 무너지는 것도 아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경기도 많지 않았다. 홍건희가 선발투수로 이동했고, 심동섭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2군에 다녀왔다.

결국 김광수와 최영필 등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다. 특히 최영필의 경우는 현재 KBO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로 팀 사정에 따라 임시 선발로 등판했던 날도 있었다.

복귀 앞둔 윤석민, 어디에 배치해야 하나

KIA가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리지 못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하위 선발진이 불안해 4선발과 5선발을 기존 불펜 요원들로 돌려막았다.

일단 KIA는 홍건희와 임기준이 4선발과 5선발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실전 등판을 준비하던 윤석민 외에 김진우도 복귀를 준비했지만 6월말 왼쪽 발가락에 골절상을 입으면서 복귀 일정이 틀어졌다.

선발투수들은 복귀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다. 투구수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 올린 다음에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다. 2군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끌어올릴 수도 있고 1군에서 구원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끌어 올릴 수도 있다.

물론 선발투수를 주로 맡아왔던 선수는 선발로 등판해서 실전 감각을 키우며 투구수를 늘려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윤석민은 선발, 중간, 마무리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다. 불펜에서 투구수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5위권 경쟁을 위해서 KIA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라도 빨리 윤석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불펜으로 합류해 이닝을 늘려가다 8월 중순이나 9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이 윤석민 활용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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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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