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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이 23일 오후에 11일차 촛불을 들었다.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가 님비현상이 아닌 애국심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이 23일 오후에 11일차 촛불을 들었다.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가 님비현상이 아닌 애국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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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분노한 경북 성주 군민들의 촛불집회가 11일째 이어진 가운데 유림들이 청와대 앞에서 상소문을 올리기로 했다.

파란 리본을 단 성주 군민 1500여 명은 23일에도 성주군청 앞마당에 모여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가자고 결의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불통에 대해 규탄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가정에선 아이가 울면 무엇 때문에 우는지 관심을 갖는다"며 "하지만 정부는 5만 군민이 사드가 안 된다고 외치는데 너무 무관심하다, 너무 화가 난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이웃 간에도 소통해야 서로의 장점을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이 정부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우리 군민을 외면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를 개·돼지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드는 성주만이 아닌 우리나라 어디에도 배치할 곳이 없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며 "이제 우리 성주 군민들은 애향심을 넘어 애국심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재희 '성주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 총무재정분과 부단장은 "싸움이 길어질 것을 예상하고 이제는 정말 즐길 시간이 되었다"라며 "여기 있는 분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가자"라고 말했다.

많은 주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가 "우리 지역만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으로 매도당할 것을 우려했다.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에도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할 장소는 없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내용이 많다.

성주군청 앞마당에 놓인 '1318+자유게시판'에 학생들이 사드 배치를 요구하는 내용을 적어 붙이고 있다.
 성주군청 앞마당에 놓인 '1318+자유게시판'에 학생들이 사드 배치를 요구하는 내용을 적어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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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지역 4개 성당 신부와 수녀, 신자 등 500여 명은 23일 오전 성주군청 앞에서 평화미사를 올리며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지역 4개 성당 신부와 수녀, 신자 등 500여 명은 23일 오전 성주군청 앞에서 평화미사를 올리며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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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악관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과 새누리당 탈당도 계속 이어졌다. 젊은이들이 백악관 사이트에 들어가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노트북을 들고 와 도움을 주자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이미 1000여 명을 넘어선 새누리당 탈당계 제출운동에 이날도 100여 명이 동참했다.

성주지역 성당의 신부와 수녀, 가톨릭 신자들도 사드 배치 반대에 적극 나섰다. 성주, 가천, 선남, 초전 성당 등 4개 성당이 합동으로 이날 오전 11시 성주군청 앞에서 개최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생명평화미사'에는 5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염원했다.

미사에서 권오관 득인베드로 신부는 "정부 얘기에 반대하면 모두 반대세력이 된다, 정부가 언론마저도 거짓을 얘기하게 한다"며 "성주 군민들은 단순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 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 세계가 평화롭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군청을 방문하기 전 성주군민들이 사드 반대 집회를 가진 가운데 유림들도 손피켓을 들고 사드 반대를 외쳤다.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군청을 방문하기 전 성주군민들이 사드 반대 집회를 가진 가운데 유림들도 손피켓을 들고 사드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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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유림들도 사드 반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림 120여 명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주민센터에서 대통령에게 드리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대국민 호소문과 반대결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고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한다.

한편 전날 지역민들을 만나 대화를 갖겠다며 성주를 찾았던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투쟁위 관계자들은 전혀 만나지 못한 채 일부 지역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은 후 이날 오후 서울로 상경했다.

황 차관이 성주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성주에 내려와 보지도 않고 사드 배치를 결정한 국방부가 무슨 낯으로 여기 왔느냐"며 "주민들을 설득하려는 것이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태그:#성주 사드, #촛불집회,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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