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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조합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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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노숙농성 769일째. 저녁에 농성장에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이 저녁을 차려주어 같이 먹으면서 현실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3일 전 현대중공업 하청업체가 또 폐업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노동자가 업체 폐업에 반발하여 공장안 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밤 9시경 갑자기 폭탄 터지는 듯한 큰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2km 멀리 있는 바닷가 쪽에서 연기구름이 자욱히 바람에 따라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큰 소리였으면 높은 건물이 금이 갈까 무섭기까지 했을까요?

10시경 농성장을 떠나면서 폭탄 터지는 소리를 낸 이유를 알고싶어 졌습니다. 울산과학대에서 일산해수욕장까지 걸어 갔습니다. 버스 타면 금방 도달하지만 걸으니 10분은 더 걸리는거 같았습니다. 입구에 이르니 교통순경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습니다.

입구엔 대형 간판이 있었습니다. 거기엔 '2016 울산조선해양축제'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행사기간 동안 돈벌이 하려는 노점상이 옆길로 줄지어 있었습니다.

대형 무대엔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큰 노랫소리가 흘러 나오는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관람객들은 무대를 향해 앉거나 서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의 농성장과는 딴판이었습니다. 놀자판 대한민국 같이 느껴졌습니다.

조선 경기가 어렵다고 하더니 축제가 열리는 그곳에서는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1만여명의 노동자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어 동구를 떠났다고 합나다. 그래서인지 방어진쪽엔 원룸이나 빈집이 너무 많아 집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3일간 축제기간이었네요. 그런 축제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저 또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로서 가족 생계문제로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그런 축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3일 축제에 든 비용이 얼마나 될까요? 또, 23일 저녁 9시뷰터 10여분 동안 계속된 폭죽에는 얼마가 쓰였을까요? 폭죽에 쓸 돈, 노동자 생계에 지원해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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