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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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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가다 어느 집 앞 댑싸리 한 그루가 보입니다. 사진을 찍는 나를 아저씨가 날 보신 모양입니다.

"뭘 찍으셔?"
"댑싸리가 너무 이뻐서요!"
"꽃보다 더 이쁠 걸!"
"그래요. 어쩜 이렇게 소담하게 자라죠?"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보지!"

아저씨는 숱하게 올라온 어린 싹 중 하나만 남겨 두었더니 이렇게 예쁘게 자란다고 합니다. 별로 돌보지 않았는데, 저절로 모양새를 갖춰 자라는 댑싸리가 참 대견하다고 칭찬이십니다.

"우리 것은 아기 댑싸리이고, 저쪽 좀 봐! 저긴 쌍둥이 댑싸리야! 저것도 찍어 봐!"

아저씨가 가리킨 곳에는 큰 댑싸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아저씨 말씀대로 두 그루가 붙어있어 쌍둥이로 자랍니다. 아주 멋집니다. 아기 댑싸리는 귀엽고, 쌍둥이 댑싸리는 정다워 보입니다.

댑싸리는 밑동을 잘라 마른 뒤 단단히 묶어 마당비를 만들어 쓰던 풀입니다. 댑싸리도 가을에 꽃은 피지만 볼품이 없습니다.

댑싸리를 찬찬히 보고 또 봅니다.
댑싸리가 고백하는 것 같습니다.

'난 꽃보다 잎이라고!'

댑싸리 꽃말을 찾아보니 '고백'이라고 합니다.
#댑싸리 #마당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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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마당비, #댑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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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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