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엔 코리안 메이저리거(코리안리거)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류현진, 추신수, 김현수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은 경기가 없었습니다.

전일 3타수 1안타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던 강정호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1일 2세이브를 기록했던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요즘 타격감이 좋은 최지만 또한 소속팀 에인절스의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했습니다. 마이너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박병호는 이틀 만에 또 다시 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복귀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후반기 들어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이 조금 주춤한데요,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각 선수별로 무엇이 중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리안리거 8인방 (출처: 코리안리거 소속 구단 SNS)

코리안리거 8인방 (출처: 코리안리거 소속 구단 SNS) ⓒ 베이스볼젠


이대호 fWAR 0.6, bWAR 0.9

이대호는 커브를 상대로 타율 0.100로 약점을 보였고 최근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대해 헛스윙이 2.5배로 증가하며 득점권 상황에서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대호는 또 후반기 스트라이크 존 타율이 0.288에서 0.154로 대폭 떨어졌습니다. 이대호는 현재 약간의 슬럼프를 겪고 있으며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호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선 득점권 상황에서 바깥쪽 낮게 빠지는 변화구에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며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투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이대호의 부진은 전반기 막판에 당한 오른손 타박상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며 부상 관리가 후반기 활약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수 fWAR 1.1, bWAR 0.9

한국산 타격 기계가 미국에서도 '히팅 머신'(Hitting Machine)으로 불리며 메이저리그에서 놀라운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수비 시프트까지 뚫어내며 별다른 약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수의 약점을 굳이 찾자면, 체인지업과 커브를 상대로 타율이 낮다는 점입니다.

 현지에서도 히팅 머신으로 불리는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현지에서도 히팅 머신으로 불리는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의 구종별 타율을 살펴보면 포심패스트볼 0.421, 싱커 0.500, 커터 0.375, 슬라이더 0.400, 스플리터 0.455로 뛰어났습니다만, 체인지업 0.158, 커브 0.161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자는 볼카운트가 몰렸을 때 투수가 던지는 변화구에 대처하기 힘듭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 조차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현수가 커브와 체인지업에 약했던 것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1루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재발이 잦은 햄스트링 부상이 김현수에게 찾아왔습니다. 김현수의 후반기 성공의 열쇠는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부상 관리입니다.

강정호 fWAR 1.2, bWAR 1.3

강정호는 지난 시즌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재활 운동에 매진했고 부상 복귀 직후에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강정호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고 있는데요,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원인을 살펴보면 상대 투수들은 강속구 킬러 강정호에게 변화구 위주로 던지고 패스트볼을 유인구로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힘든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여러가지로 힘든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피츠버그 구단에서는 부상 후 강정호에게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경기 후 1경기 휴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 이후 강정호의 체력 상태는 지난 시즌만 못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리며 흔들린 멘탈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강정호의 후반기 숙제는 바로 멘탈 관리입니다.

오승환 fWAR 1.6, bWAR 1.5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오승환은 정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승환의 fWAR는 1.6으로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부문 3위에 올라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이 된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이 된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올 시즌 약점이 없어 보이는 오승환이지만 지난 16일 경기에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해당 경기를 뜯어보면 오승환의 문제라기보다는 카디널스 수비진 책임이 컸습니다.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평범해 보이는 뜬공을 잡지 못했고, 3루수 조니 페랄타는 수비 범위가 넓지 못해 안타를 내주었습니다.

카디널스 수비는 수비력 지표 Def 27위, UZR 24로 리그 하위권입니다. 다행인 것은 조니 페랄타를 필두로 수비가 좋지 못한 선수들이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 오승환의 후반기 활약은 체력적인 부분과 함께 카디널스 수비진에 달려있습니다.

추신수 fWAR 0.7, bWAR 0.7

부상 복귀 후 추신수는 뜨거웠습니다. 1할8푼8리에 머물던 타율을 2할7푼대로 끌어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추신수의 타구 속도는 93.7마일로 메이저리그 14위(75타수 이상)를 기록했는데 그의 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추신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부상입니다. 텍사스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374타석에 나선 동안 추신수는 145타석으로 벨트레 대비 38%를 소화했습니다.

 시즌 3번째 DL에 등재된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

시즌 3번째 DL에 등재된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 ⓒ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올해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염좌(Right calf strain)로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왼쪽 햄스트링 염좌(Left hamstring strain)로 두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아래등 염증(Inflammation in lower back)으로 세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뜨거웠던 추신수의 타격감이 식을까봐 걱정되는데요, 더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추신수의 후반기 열쇠는 건강입니다.

박병호 fWAR 0.0, bWAR 0.0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한 박병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병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라는 것은 시즌 초반 활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이볼 타구 속도 (40개 이상)


1위 97.7마일 박병호
2위 98.2마일 미겔 사노
3위 96.9마일 넬슨 크루즈
4위 96.8마일 미겔 카브레라
5위 96.8마일 크리스 카터


올 시즌 박병호의 시행착오를 보면 마크 트럼보가 오버랩됩니다. 트럼보가 홈런왕으로 등극하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병호 역시 충분한 능력을 가진 타자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중인 박병호 (출처: 구단 SNS)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중인 박병호 (출처: 구단 SNS) ⓒ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숙제는 잘 알려진 것처럼 빠른 공에 대한 적응입니다. 박병호는 5월 이후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6월 29일 경기를 끝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습니다. 안타깝게도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 간 7월 3일부터 미네소타는 10승 6패 승률 0.6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명타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 슬래시 라인인 0.308/0.426/0.718/1.143을 기록 중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박병호는 확장로스터 시기인 9월이 되어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도 있습니다.

박병호가 현 시점에서 당장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최지만처럼 부상자가 생겨 갑자기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수도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을 때 박병호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요?

박병호의 부진은 기술적으로 패스트볼의 공략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심리적인 요인 또한 큽니다. 책임감 강한 성격의 소유자 박병호는 부진했던 경기를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나간 실패를 망각하는 것이 박병호에겐 생존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지만 fWAR -0.2, bWAR-0.3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최지만이 유일하게 타격감이 좋은 편입니다.

 최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지만 (출처: LAA 구단 SNS)

최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지만 (출처: LAA 구단 SNS) ⓒ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305, 출루율 0.405를 기록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과 출루율이 1할 정도 차이나는 선수는 찾이보기 힘든데요, 조이 보토와 추신수 같은 선수들이 타율 대비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지만의 후반기 열쇠는 그의 장점인 선구안입니다. 그의 현재 타율은 0.171이지만, 출루율은 0.300을 기록 중입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최지만이 자신의 강점인 선구안을 바탕으로 후반기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됩니다.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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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이 기사는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브룩스베이스볼
베이스볼젠 야구기록 KBREPORT 코리안리거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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