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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들이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서부터 평화를 뜻하는 색인 파란 리본과 파란 현수막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
 성주 주민들이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서부터 평화를 뜻하는 색인 파란 리본과 파란 현수막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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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성주 군민들이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어깨띠와 머리띠 리본 등을 모두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성주 주민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추모의 뜻으로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듯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나비 모양의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평화적 집회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주민들은 SNS를 통해 파란 나비를 만들게 된 동기도 올렸다. 작은 날갯짓을 시작으로 성주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세계평화로 폭풍 같은 나비효과를 기대하면서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노란색과 빨강색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현수막의 경우에도 빨간색이나 검정색 현수막이 군민 스스로 지치고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을 안정시키자는 뜻에서 파란색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이고 평화의 전도사인 나비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아이디어는 성주문학회에서 제공했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주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서 외부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파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는 보도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 성주 주민들이 파란 리본을 달기로 한 데에는 외부인 개입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어 오히려 성주 주민들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오후 열린 촛불집회에 나온 한 주민은 "자꾸 성주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외부세력을 들먹이는데 사드를 반대하면 무조건 외부세력이냐"며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은 내부세력, 사드를 찬성하는 사람은 외부세력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관계자도 "파란 리본은 성주 군민들을 표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드 배치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리본을 달고 집회에 나온 분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 17일 헌법을 들며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는 글을 SNS에 남겨 호응을 얻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 17일 헌법을 들며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는 글을 SNS에 남겨 호응을 얻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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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송인 김제동씨도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김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라고 헌법 37조 1항을 들었다.

김씨는 이어 "36조까지 국민의 권리와 자유에 대해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37조에 그래도 부족하다며 담은 구절"이라며 "아름다운 연애편지 36장을 쓰고 37번째 장에서 여기 쓰여 있지 않다고 해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연인의 마음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개·돼지로 보는 이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상속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려주는 섬뜩하고 통쾌한 할아버지의 유언장 같기도 할 것"이라며 "모든 대한민국은 말하고 표현할 권리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참외가 제 철입니다, 꾹꾹 잘 먹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먹을 겁니다, 맛있는 참외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 전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성주 주민들을 응원했다.


태그:#사드 배치, #성주, #파란 리본,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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