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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뚜뚜 피스커피 로뚜뚜 피스커피 생산자들과 함께 한 우리 일행
▲ 로뚜뚜 피스커피 로뚜뚜 피스커피 생산자들과 함께 한 우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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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포함해 김해YMCA 관계자 일행이 지난 6월 30일(목)부터 7월 6일(수)까지 6박 7일간 방문했던 한국YMCA 공정무역 피스커피 원산지인 동티모르 사메지역 카브라키와 로뚜뚜 마을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와 어떻게 다르며, 피스커피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커피의 원산지가 확실하다. 2005년부터 한국YMCA연맹 간사가 직접 생산지인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커피의 채집부터 가공공정을 모두 확인하고, 생산자 교육을 통해 품질관리를 한다. 국내에 소비되는 커피들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는지, 생산자도 자신들이 생산한 커피를 어디서 누가 사서 마시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피나무 그늘나무(shade tree) 아래서 자라는 동티모르 커피나무
▲ 커피나무 그늘나무(shade tree) 아래서 자라는 동티모르 커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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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야생채집 커피라는 점이다. 과거 400여 년 전에 심은 커피나무가 자연림과 어우러져 자란다. 천혜의 조건 속에서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이 키운 그대로의 커피나무에서 잘 익은 레드 체리만 골라 100% 수작업으로 채집을 한다. 농장화하여 재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원시적인 본연의 맛에 가장 근접한 커피라 할 수 있다.

동티모르에는 그늘나무(shade tree)라는 나무가 있는데 30여 미터 높이까지 자라지만, 햇빛을 완전히 가리지 않고, 그 아래에서 자라는 키 작은 나무들과 햇빛을 공유하는 특성을 가진다. 필자는 이번 동티모르를 방문하여 그늘나무에 대해 '공생(존)나무'라 이름을 고쳐 불렀다.

그늘나무 30미터 이상 높이까지 자라지만 숲을 뒤덮을 만큼 잎이 무성하지 않은 그늘나무(shade tree) 아래서 커피나무가 공생하며 자란다
▲ 그늘나무 30미터 이상 높이까지 자라지만 숲을 뒤덮을 만큼 잎이 무성하지 않은 그늘나무(shade tree) 아래서 커피나무가 공생하며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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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친환경 커피이다. '공생(존)나무' 아래서 자라는 동티모르 커피는, 그늘에서 자연 미생물이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분해하여 거름을 만들기 때문에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사용이 불필요하다. 동티모르의 비와 바람과 햇빛만으로 자란 커피를 농민들이 정성스럽게 수확한 원조 친환경커피이다.

넷째, 레드 체리에서 생두(green bean)까지 커피 가공의 전 과정을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한다. 처음 야생 체리를 채집할 때 잘 익은 체리만 선별하여 채집하므로 덜 익은 체리, 벌레 먹은 체리, 흠집 있는 체리 등은 철저히 걸러진다.

채집 후 과육이 상하기 전 48시간 내에 과육을 제거하고, 파치먼트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제거하기 위해 짧으면 24시간, 길면 36시간 정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에 담가 발효를 시킨 후 일일이 사람 손으로 세척을 한다. 일주일 또는 이주일에 걸쳐서 건조를 하고, 건조된 파치먼트를 딜리로 가져와 기계로 크기별 분류를 하고 그린 빈을 만들어 딜리의 아주머니 부대를 활용해 그린 빈 핸드 솔팅 작업을 거쳐 좋은 생두만 포장해서 수출한다.

레드 체리 카브라키 주민들이 채집한 레드 체리
▲ 레드 체리 카브라키 주민들이 채집한 레드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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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피스커피는 동티모르 사메 지역 커피를 매개로 생산자(최고의 품질로 소비자 배려)와 소비자(생산자 인권과 복지 배려)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진 '역지사지' 커피다. 우리 일행이 찾은 사메의 어르신인 베드로 할아버지는 피스커피의 의미를 묻자 "로뚜뚜가 한국이고, 한국이 로뚜뚜다"라며 단호한 어조로 강조를 했다.

한국에 대한 고마움, 한국YMCA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내재되어 있는 말씀이었다. 동티모르 공정무역 피스커피의 오늘을 만든 산파인 한국YMCA연맹 양동화 간사는 로뚜뚜와 카브라키 사람들에게는, 바로 살아있는 '여신(女神)' 그 자체였다. 또 한국YMCA연맹의 김두호 간사, 김기연 간사, 그리고 현재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활동 중인 정동민 간사와 이현지 간사, 그대들의 열정, 헌신, 희생, 봉사에 깊은 감사와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베드로 할아버지 로뚜뚜 커피의 산증인이자 마을 어르신인 베드로 할아버지와 함께
▲ 베드로 할아버지 로뚜뚜 커피의 산증인이자 마을 어르신인 베드로 할아버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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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의 최종 목표는 동티모르에서 '완전철수!'

한국YMCA는 다른 국제 NGO의 활동과 다르다. 한국YMCA가 동티모르에 지어준 학교, 피스커피가공시설, 태양광발전시설 등 이 모두는 YMCA가 자재 구입을 지원해주고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만든다. 동티모르 국제NGO들의 프로그램은 다른 제3세계 국가들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원조다.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양성시킨다는 의미보다는 주민들이 원하는 쌀이나 콩을 주고, 아니면 유치원이나 병원을 그냥 지어주고 떠나버리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한국YMCA가 피스커피 프로젝트를 하자고 했을 때, 동티모르 주민들의 협조를 얻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단체들은 필요한 것을 주고만 떠나는데, 너희는 왜 배 놔라 감 놔라 하느냐?"며 귀찮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YMCA는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더불어 하는 프로그램, 즉 태양광 사업처럼 자재나 물자는 해외에서 가져오지만 노동력은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현지인의 노동력을 활용하며, 유지보수도 마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티모르에서 한국YMCA의 최종 목표는 커피의 생산, 가공의 모든 단계를 현지 주민들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후, 동티모르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란다.

로뚜뚜학교 한국YMCA가 주민들의 힘을 빌어 함께 지은 로뚜뚜 마을의 학교
▲ 로뚜뚜학교 한국YMCA가 주민들의 힘을 빌어 함께 지은 로뚜뚜 마을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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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뚜뚜 학교 로뚜뚜 학교 교무실
▲ 로뚜뚜 학교 로뚜뚜 학교 교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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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한국YMCA가 로뚜뚜 마을주민들의 힘을 빌어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 태양광발전소 한국YMCA가 로뚜뚜 마을주민들의 힘을 빌어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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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빈 2015년에 생산돼 딜리 피스커피 가공공장 창고에 쌓인 그린 빈 13톤
▲ 그린 빈 2015년에 생산돼 딜리 피스커피 가공공장 창고에 쌓인 그린 빈 13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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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타까움 하나!

동티모르 딜리 피스커피 가공공장 창고에는 작년에 수확해서 그린 빈으로 가공해 보관되어 있는 생두 13톤이 눈이 빠지도록 한국행을 고대하고 있다. 정동민 간사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동민 간사의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우리 일행의 머리와 가슴에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로뚜뚜와 카브라키에서는 이미 2016년도 커피수확이 시작되었는데.....

우리 일행이 딜리를 떠나기 전날, 맑고 푸르며 더 넓고 아름다운 남태평양 바다를 응시하는 예수상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피스커피 조디 간사의 한 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딜리 예수상 딜리 예수상을 찾아 휴식을 취할 때 피스커피 조디 간사의 걱정스런 혼잣말을 엿듣다
▲ 딜리 예수상 딜리 예수상을 찾아 휴식을 취할 때 피스커피 조디 간사의 걱정스런 혼잣말을 엿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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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도 사메(Same)에 가야 하는데, 커피 살 돈이 없어 걱정이네."

피스커피 정동민 간사, 조디 간사, 애듀 간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딜리에서 사메, 사메에서 딜리까지 그 먼 길을 콧노래 흥얼거리며 신나게 오갈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한국에 있는 양동화 간사의 가슴도 타들어갈 것이다. 우리 김해YMCA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나갈 것이다.

동티모르 공정무역 피스커피, 그 커피는 단순한 콩이 아니다. 우리의 이웃, 로뚜뚜와 카브라키 주민들의 '삶'이자 그들이 한국에 바치는 '믿음'이다. 우리 모두 신나게 마시자.

한국YMCA 공정무역 피스커피, Bravo!

덧붙이는 글 | 김해YMCA(강재규 이사장, 박영태 사무총장, 조성옥 국제교류팀장)는 지난 6월 30일(목)부터 7월 6일(수)까지 6박 7일간 한국YMCA 공정무역 피스커피 원산지인 동티모르 사메지역 카브라키와 로뚜뚜 마을을 다녀왔다. 몇 차례에 걸쳐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 이 기사의 작성에는 필자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얻은 지식과 한국YMCA연맹 동티모르 파견 정동민 간사와 동티모르 피스커피의 개척자 양동화 간사의 도움이 컸다. 다시 한 번 두 분 간사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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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법학과 교수. 전공은 행정법, 지방자치법, 환경법. 주전공은 환경법. 저서로는 "미국환경법과 법원(세종출판사, 1998)","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위한 환경사상(지산, 2001)","생태주의 환경법(세종출판사, 2002)". "낙천주의자 어느 시골 법학교수가 꿈꾸는 법과 사회 그리고 환경(세종출판사, 2003)", "도롱뇽, 법정에서 울다(세종출판사, 2006)", 인제대학교 전자법학연구소 소장, 김해 가야포럼 회장, 인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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