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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열차의 요금 할인율이 축소되면서, 승객들이 부담하는 요금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춘천시를 비롯해, 가평군과 남양주 등 ITX청춘열차가 지나가는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최근 ITX청춘열차에 적용되는 요금 할인율을 8월 1일부터 30%에서 15%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코레일이 발표한 대로 하면, 앞으로 춘천-용산 간 편도 요금이 6900원에서 1500원이 오른 8400원이 된다.

그만큼 서울과 춘천을 자주 오가는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춘천시는 요금 인상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시는 "시의회,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가평군, 남양주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춘천시는 12일 "ITX청춘열차 요금 인상과 관련해 사회단체, 이웃 자치단체 등과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의견을 집약해 요금인상 반대를 위해 코레일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춘천경실련 등 춘천시 내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코레일을 향해 "ITX청춘열차 기습 요금 인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존 춘천-상봉 간 경춘선 급행 전철을 폐지하고 ITX청춘열차 투입을 계획하면서 비싼 요금을 책정, 이윤만을 추구하는 코레일 행태"를 지적하면서, '요금 인상 철회'와 함께 '급행 전철 부활'을 요구했다.

2012년 2월 28일 ITX-청춘열차 개통일을 맞아 춘천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2012년 2월 28일 ITX-청춘열차 개통일을 맞아 춘천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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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요금 인상 철회" 요구

코레일은 지난 2012년, 그때까지 경춘선을 오가던 급행전철 운영을 중단하고 ITX청춘열차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ITX청춘열차 요금을 급행전철 요금에 비해 3배나 높게 책정해 지역 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춘천시 내 시민단체들은 코레일이 요금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며 요금을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코레일은 요금을 낮추는 대신 상시적으로 요금을 할인해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시민단체들은 코레일이 제시한 '상시 요금 할인'은 단지 지역사회에 일고 있는 반발을 무마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코레일은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할인요금을 적용해 왔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결국 시민단체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코레일은 요금 할인율을 축소하면서, '경영난'을 이유로 들었다. 시민단체들이 예견했던 대로, '상시 요금 할인'은 언제든 '일시 요금 할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춘천시에 따르면, 2012년 ITX청춘열차가 개통 되면서,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2011년 865만 명에서 2012년에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시는 "요금 인상이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태그:#ITX, #청춘열차, #요금,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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