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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임종국 선생(1929~1989)을 기리는 조형물이 충남 천안시에 세워진다. '임종국선생조형물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는 9일(토)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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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 선생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당시 이 회담의 반민족적 성격에 분노해 본격적으로 친일 연구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1966년 발간된 <친일문학론>은 친일 연구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는 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 건립을 제안했고, 이에 지난 5월 제1차 준비위원 회의를 가졌다. 천안지회는 앞서 4월부터 천안을 비롯해 인근 직산, 홍성, 제천 등지를 돌며 조형물 건립 서명운동을 벌였고, 지난 주엔 추진위원 구성을 마쳤다.

임 선생은 원래 경남 창녕 출생이다. 임 선생은 1980년 건강회복과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천안 근교 삼룡동에 요산재(樂山齋)란 집을 짓고 밤나무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1988년 천안 시내로 이사해 <친일파 총사>를 집필하던 중 건강악화로 숨을 거뒀다.

천안지회는 임 선생의 조형물을 천안에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 "임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인데다 옥천 독립기념관, 병천 유관순 생가 및 기념관, 아우내장터 등 충절의 고장이기에 조형물이 들어서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앞날 내다본 임종국 선생

발족식엔 함세웅 신부, 임헌영 문학평론가, 장병화 임종국기념사업회장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임헌영 평론가는 임 선생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가운데 임헌영 문학평론가가 임 선생을 회고하고 있다.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가운데 임헌영 문학평론가가 임 선생을 회고하고 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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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선생의 작업은 단순한 친일파 연구를 떠나 최대 인문학적 결실이다. 임 선생은 정치, 경제, 풍속, 사회, 문화, 법률, 여성 등의 주제를 샅샅이 연구했다. 연구 주제에 관한 한 어느 학자도 도전 못했고, 지금 학자들도 그렇게 못한다. 몇몇 학자들이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그보다 임 선생이 품었던 역사의 비전을 봐 달라. 임 선생은 한반도의 명운을 내다봤다."

함세웅 신부는 임 선생 조형물 설치 작업을 민족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가운데 함세웅 신부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가운데 함세웅 신부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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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은 전쟁한 나라, 혹은 분단된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지금 한국의 위상은 대단하다. 그러나 겉으로 대단할 뿐 알맹이가 없다. 민족 정체성을 상실하면 껍데기만 남는다. 임 선생 조형물 설치는 잃어버린 알맹이를 찾는 작업이라고 본다."

조형물건립위원회는 조만간 확대운영위원회를 갖고 8월 중 설치장소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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