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의 인질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의 인질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교가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레스토랑에 침입해 고객과 종업원 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외국 대사관이 밀집한 지역에 있어 외국인의 출입이 잦다.

이날 오후 9시 20분께 8~9명의 괴한이 '홀리 아티즌 베이커리'라는 레스토랑에 들이닥쳐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일부 인질이 대피했으나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

경찰은 괴한들이 폭탄을 터뜨리며 격렬하게 저항하자 현재 총격전을 멈추고 대치 중이다. 경찰은 인질을 구하기 위한 협상을 시도하며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다가 탈출한 종업원은 "괴한들이 총기와 폭발물을 갖고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총을 쐈다"라며 "폭탄이 터졌을 때는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의 인질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의 인질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2일 낮 12시 현재(한국시각) 정확한 인질 수는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외신들은 최소 20~30여 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인질에는 인도, 이집트,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중에 일본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참의원 선거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관련 당국의 대응을 지시했다.

방글라데시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도 "이탈리아인 7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고, (괴한들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려는 것 같다"라며 "인질범들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질극 발생 후 10시간이 넘어가면서 군·경찰을 앞세워 무력 진압 작전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도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로 40명 이상 사망한 이후 곧바로 IS를 자처하는 세력의 대규모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국제적으로 연쇄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인질극의 배후가 IS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라며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방글라데시, #인질극, #I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