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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골프장인 꽃담레저 입구.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골프장인 꽃담레저 입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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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인 꽃담레저(꽃담CC)가 경영악화로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일부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공사 당시 시공비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꽃담CC는 지난 2005년 골프장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세인트웨스튼개발이 계룡건설과 425억 6000만 원에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건설한 골프장이다. 당시 계룡건설과 공사계약을 체결한 세인트웨스튼개발은 자본금이 5000만 원에 불과했다. 골프장 공사를 진행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계룡건설과 공사계약을 체결했고 계룡건설은 507억 원에 대한 채무인수약정을 맺고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세인트웨스튼개발은 이후 회원들로부터 547억 원의 입회비를 받고 골프장을 개장했지만, 대출이자가 불어나고 공사비의 일부를 변제하지 못하자 계룡건설이 대출금을 직접 변제했다.

세인트웨스튼개발의 주식은 2011년 로하스주택이 20%를 인수했고, 2012년에는 로덴주택이 50%, 세종통상이 30%를 인수했다. 주식을 인수한 회사들은 계룡건설과 관련이 있어 사실상 계룡건설이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후 세인트웨스튼개발은 상호가 꽃담레저로 바뀌었다.(관련기사 : 골프장 대주주가 채권자? 채무자 책임 다해야)

꽃담레저는 지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꽃담CC회원 채권단협의회가 반대하고 대구지법 제1파산부도 지난해 8월 청산가치가 더 크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꽃담레저는 지난해 12월 주소지를 서울로 옮기고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다시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을 일반인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회원채권단협의회는 지난 공사비 증액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계룡건설이 세인트웨스튼개발과의 도급계약을 체결한 뒤 공사비를 증액하면서 관련 근거 서류도 없이 73억8000만 원을 증액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세인트웨스튼개발과 계룡건설이 맺은 골프장 공사계약과 2008년 맺은 변경계약서 내용. 공사비가 73억8000만 원이 증액되어 있다. 꽃담CC회원채권단협의회는 계룡건설이 증액된 공사비만큼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세인트웨스튼개발과 계룡건설이 맺은 골프장 공사계약과 2008년 맺은 변경계약서 내용. 공사비가 73억8000만 원이 증액되어 있다. 꽃담CC회원채권단협의회는 계룡건설이 증액된 공사비만큼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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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채권단협의회, 대구지검 의성지청에 고발장 제출

회원채권단협의회는 두 회사 간 2007년 10월 19일 맺은 공사도급계약서와 2008년 맺은 변경 도급계약서상의 서류를 한국기술사회 대구·경북지회와 영남대학교 건축연구소에 의뢰해 공사금액이 적절한지를 따졌다.

의뢰를 받은 두 기관은 계약서를 검토해 우선 구체적인 설계서와 내역서가 없이 변경계약이 이루어진 것은 도급계약일반조건에 위배되고 객관성이 결여되어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된 공사비가 소요되는 체육시설과 공공시설용지 면적이 감소되고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녹지면적이 증가되어 전체적인 공사비가 증액된 이유가 없다며 신뢰성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업비의 감액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공사비 73억8000만 원이 증액된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사 이후 골프장 시설은 통상 건축물로 분류해 하자보수 기간을 10년으로 보고 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해 도급계약서와 설계내역서, 설계도서 등을 보관하는 것이 의무이지만 자료를 보관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회원채권단협의회는 두 기관의 검토 의견을 들어 계룡건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공사비를 증액해 73억8000만 원을 횡령했다며 대구지검 의성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계룡건설측은 회원채권단협의회가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내용 파악을 아직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일이 대꾸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만약 혐의가 있고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서류만 가지고 횡령이라고 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전혀 관계 없는 내용으로 논의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고 회원채권단협의회의 주장을 일축했다.


태그:#꽃담레저, #계룡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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