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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종횡무진 활보했던 말보행기. 지금의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바퀴가 알록달록 하게 제작되어 잠시 유통되다 단종되었다.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소장품이자 작품의 모티브가 된 말보행기.
▲ 말보행기 골목길을 종횡무진 활보했던 말보행기. 지금의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바퀴가 알록달록 하게 제작되어 잠시 유통되다 단종되었다.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소장품이자 작품의 모티브가 된 말보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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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미니어쳐 말보행기. 유니크하게 재해석된 컬러풀한 말보행기는 유년시절의 추억에 목마른 이들에겐 시원한 사이다같은 존재이다.
▲ Memories1980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미니어쳐 말보행기. 유니크하게 재해석된 컬러풀한 말보행기는 유년시절의 추억에 목마른 이들에겐 시원한 사이다같은 존재이다.
ⓒ 홍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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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번쩍 들릴 정도의 짐을 실은 리어카, 골목골목의 고물수거부터 생강엿, 번데기등등을 판매하던 푸드트럭(?)의 역할까지 하던 리어카.
▲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작품 사람이 번쩍 들릴 정도의 짐을 실은 리어카, 골목골목의 고물수거부터 생강엿, 번데기등등을 판매하던 푸드트럭(?)의 역할까지 하던 리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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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골목길 평상 문화가 사라진 지금. 평상의 역활을 대신하는 것은 아마도 SNS이지 싶다.
▲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품 <응팔> 덕선이네 집앞 평상 평상. 골목길 평상 문화가 사라진 지금. 평상의 역활을 대신하는 것은 아마도 SNS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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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꼬꼬마 어린아이였을 때 평상은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낸 주부들의 쉼터였다. 가게 일과 집안일들은 마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새로들인 살림살이 자랑과 누구누구네는 어떻더라, 우리 남편이 어떻더라 등등. 지금의 허세 샷이라고 일컫는 자랑질(?)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냈다.

골목길이 사라지고 기다란 복도와 엘리베이터가 존재하는 아파트. 그 공간 속에 평상이란 어떤 형태를 가지고 존재할까? 아파트 앞마당은 평상에게 한자리 내어줄 여유가 없다. 자동차로 가득한 주차장,

한 대라도 더 주차해야 하는 기능성에 밀려 평상에게 자리를 내어줄 여유가 없다. 집 앞 카페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여유롭게 즐긴다. 주부들에게 커피 한 잔의 화폐가치는 실물화폐보다 더 비중이 크다. 물론 커피 한잔 시켜두고 하염없이 앉아 있기란 카페 주인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피로감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 장만한 자동차, 내 아이의 우월한 성장 등등  그것들을 풀어내는 평상은 핸드폰 속 SNS이다.

사랑도 SNS로 고백한다 질타하지만 사람을 마주하고 풀어낸 평상이란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 SNS가 그 평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늦은 밤 골목길이 더 이상 정겹지 않고 무서운 공간이 된 지금, 그 골목길 평상이 가지는 정서가 SNS로 형태를 바꾸어 이동했다.

허세 샷이라고 따가운 눈초리로 쳐다보지만, 그 옛날 골목길 어머니들의 평상에도 허세는 존재했다.

사라져가는 골목길. 아마도 한국의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미로처럼 이어져 있지만 결국 내 집 앞으로 통하던 골목길처럼 SNS의 모세혈관처럼 퍼지는 팔로우가 결국 나로 향하는 팔로워가 된다.
▲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작품 사라져가는 골목길. 아마도 한국의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미로처럼 이어져 있지만 결국 내 집 앞으로 통하던 골목길처럼 SNS의 모세혈관처럼 퍼지는 팔로우가 결국 나로 향하는 팔로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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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고불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 결국 내 집앞으로 이어지듯
모세혈관처럼 뻗어낸 팔로잉이 팔로워가 되어 나에게로 온다.

SNS는 평상이다.

*사진속 미니어쳐는 미니어쳐 아티스트 류승호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의 미니어쳐 작품속에선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곳에 내 모습을 투영할
공간만이 존재합니다.
그곳에서 골목길을 바람처럼 활보하던 꼬꼬마 시절 나를 찾아보세요.
작가의 보다 많은 작품은 아래 링크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qnffntkfkd



태그:#골목길, #평상, #미니어쳐아티스트, #류승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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