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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후 원주농아인 볼링팀 정기모임에 함께 하는 채임수씨(42)는 원주시 볼링대표이며 수학선생님이다.

그녀가 수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볼링장에서 만난 농아인 부부 때문이다. 채씨는 "함께 운동을 하지만 인사도 나눌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려 농아인협회 수화교육원에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우는 대로 그들 부부와 대화를 하며 수화를 익혀나갔고, 수화교육원에 개설된 1과정부터 4과정까지를 모두 마치고 지금은 '찾아가는 수화 특강' 강사로 활약할 만큼 실력이 늘었다.

10인 이상 모여 무료교육을 신청하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간다. 현재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주로 교육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수화의 기초와 농아인에 대한 이해 중심의 수업을 한다.

채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소통에서 수화의 능력보다는 '내가 이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가' 하는 마음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그들 간의 거리를 좁혀가는 수화통역사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비 냄새 나요."

농아인 볼링팀 회원들과 주로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데 "비를 소리로 표현하지 않고 냄새로 표현하는 그들의 언어에 마음이 울컥한다"는 채씨는 농아인 클럽의 매니저를 하며 농아인 볼러들이 출전하는 각종 경기와 모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감정에 매우 솔직해서 반가우면 거침없이 끌어안는다. 나도 모르게 그런 반응에 머뭇거려질 때, 스스로 가진 것이 많구나, 느껴질 때 부끄러워진다"며 "농아인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원주시 볼링대표가 됐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농아인 선수들이 장애인체전에서 메달을 꼭 획득했으면 좋겠다.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그녀는 "수학선생님으로 운동선수로 또 자원봉사자로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남편 이은형(42)과 두 아이에게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 채임수 교사와 함께 볼링을 즐기고 있는 농아인 볼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채임수 교사와 함께 볼링을 즐기고 있는 농아인 볼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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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 #원주투데이, #채임수, #수화, #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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