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2016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으로 우승을 놓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메시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고, 아르헨티나는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 후 "나의 국가대표 경력은 끝났다(over)"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이것이 나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력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더는 결승까지 진출해서 패배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고, 모두를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메시의 예상치 못한 은퇴 선언에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기자들이 은퇴를 번복할 수도 있느냐고 묻자 "그럴 것 같지 않다"라며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4차례나 결승 무대에서 패했다"라고 밝혔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만약 메시가 더는 국가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 없이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30세로 젊은 메시가 은퇴를 번복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는 "메시가 은퇴 의사를 나타낸 것은 맞지만, 우승을 놓친 극도의 실망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나는 메시가 지금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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