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FC는 지방대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회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맥스FC는 지방대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회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 김종수


지난 25일 전북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맥스FC 04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에 대한 격투 팬들의 성원이 뜨겁다. 국내 입식 격투기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콘셉트와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어우러지며 부활 가능성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경기 후 대회에 대한 많은 얘기가 끊임없이 오가는 모습이다.

맥스FC는 이번 4회 대회를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꾸준한 홍보를 해왔다. 입식 격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현격히 떨어진 상태라 일단 알리는 게 우선시됐다. 대회 전반적인 시스템은 물론 주요 선수들에 대한 여러 가지를 다방면으로 소개했다.

그로 인해 일부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 나왔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우였다. 외려 맥스FC는 '버라이어티 격투쇼' 답게 힙합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에게 호평받았다.

 남자부 우승후보 김상재가 걸그룹 솔티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남자부 우승후보 김상재가 걸그룹 솔티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맥스 FC


출전 선수들은 확실한 색깔을 살린 입장신을 통해 관중과 함께 즐기고 호흡하며 자신을 잘 모르는 팬들에게도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경기 내내 실내체육관에 경쾌한 음악이 끊이질 않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대회는 하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주최 측은 팬들을 즐겁게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컨텐더리그가 끝나고 메인리그가 시작되는 중간 휴식 타임 때는 힙합크루 SOUL FLOW, 4인조 여성그룹 오로라, 솔티 등이 포토타임을 펼치며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맥스엔젤'로 불리는 최별하 등 라운드걸들 역시 힘을 보탰다. 관객석에서만 봐야 했던 연예인, 라운드걸들을 직접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던지라 팬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포토타임에 참석한 4인조 걸그룹 오로라

포토타임에 참석한 4인조 걸그룹 오로라 ⓒ 김종수


 '맥스 엔젤'로 불리는 라운드걸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맥스 엔젤'로 불리는 라운드걸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 김종수


이같은 노력은 결과로도 나타났다. 맥스FC 측은 2800여 명의 관객이 대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회에 15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2배가량 관객이 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지방대회였음을 고려한다면, 예상외 호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생중계되던 토요일 오후 7시부터 대회사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로 5시간 동안 다운되는가 하면,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맥스FC가 오르는 등 온라인상의 관심도 뜨거웠다. IPTV IB스포츠, 포탈사이트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에서 다채널로 방송되었음을 고려한다면 이번 대회를 지켜본 이들은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내용도 알찼다. 남녀 초대 챔피언 4강 토너먼트는 김상재(27, 김해 정의관)와 윤덕재(23, 의왕 삼산), 전슬기(23, 대구 무인관)와 김효선(37, 인천 정우관)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진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김상재는 명성만큼 압도적인 화력으로 커피프린스 김동성(23, 청주 더짐)을 녹아웃 시켰다. 테크닉은 물론 파괴력에서도 다른 참가자들과 격을 달리했다는 평가다. 긴 신장과 리치를 활용하여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베테랑 후지와라 아라시(37, 일본 반게링베이)를 잡아낸 윤덕재가 어떻게 김상재의 화력을 감당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회에서는 매경기 명승부가 펼쳐졌다. 사진은 오경미(사진 왼쪽)와 전슬기의 여성부 4강전

이번 대회에서는 매경기 명승부가 펼쳐졌다. 사진은 오경미(사진 왼쪽)와 전슬기의 여성부 4강전 ⓒ 김종수


여성부도 워낙 투지가 돋보이는지라 젊은 피 전슬기와 노장의 힘 김효선의 나이를 뛰어넘은 패기충돌도 벌써 기대되고 있다.

대회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태국 본토 무에타이 강자 뎃분종 페어텍스(27, 태국 아톰짐)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보여준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박만훈(31, 청주 제이킥짐)을 제압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뎃분종을 맞아 투지를 불태우며 판정까지 버티어낸 박만훈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맥스FC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르는 팬들도 많고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로드FC 등 종합격투기 단체에 비해 노출도가 적었다. 하지만 넘버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라 머지않은 시간 내에 국내 입식 격투기를 대표할 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맥스FC 다음 대회는 2개월 뒤인 8월 인천에서 초대 챔피언 결정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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