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경기를 펼친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

3안타 경기를 펼친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 ⓒ 텍사스 레인저스


친구이자 '부산 사나이들'인 이대호·추신수의 맹활약이 돋보인 하루였습니다. 추신수는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188로 살짝 슬럼프 기미가 있던 이대호는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82로 소폭 올렸습니다.

한편 강정호는 최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대결했습니다. 커쇼는 피츠버그 상대로 6이닝 9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올 시즌 두 번째로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남겼습니다.

강정호는 커쇼를 상대로 인상 깊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잘 대응했지만 안타로 이어지지 못했고 불펜 투수 케이시 피엔에게 삼진을 당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끝판 대장'이자 '돌부처'라는 별명이 알려진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11:6으로 크게 점수 차이가 나자 출격하지 않았습니다.

박병호는 뉴욕 양키스 강속구 투수 나단 에오발디가 선발로 나오자 라인업에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단 에오발디는 올해 구속 97.9마일(선발 투수 2위)을 기록 중이며 패스트볼에 취약점을 보이는 박병호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좌타자 김현수도 좌투수 드류 스밀리가 선발 등판해 라인업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김현수 대신 라인업에 올랐던 조이 리카드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하며 김현수 자리를 잘 메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27일 출전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추신수 4타수 3안타(2루타1), 2득점 fWAR 0.4

 6월 27일 한국인 메이저리거 주요 성적

6월 27일 한국인 메이저리거 주요 성적 ⓒ 베이스볼젠

추신수는 최고의 리드오프다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기록했습니다. 3안타 덕분에 시즌 타율은 0.237에서 0.270으로 껑충 뛰었으며 출루율 또한 0.418로 소폭 올랐습니다.

추신수는 부상 복귀 이후 0.298/0.400/0.532/0.932(타율/출루율/장타율/OPS)을 기록하고 있고 연속 안타 및 출루를 4경기로 늘렸습니다.  최근 7경기 타율 0.310, 최근 15경기 타율 0.296, 최근 30경기 타율 0.270로 추신수의 경기력은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날 추신수가 기록한 안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추신수는 바깥쪽 공을 모두 강하게 잡아 당겼습니다.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90마일 패스트볼을 강하게 당겨쳤고 수비 시프트가 걸려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어 냅니다.

 추신수 첫번째 타석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추신수 첫번째 타석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91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강하게 잡아 당깁니다. 이번에는 2루수에게 걸리고 말았습니다. 추신수가 강하게 잡아 당기자 보스턴은 1, 2루간에 수비수 3명을 배치하며 강하게 수비 시프트를 겁니다.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바깥쪽 92마일 패스트볼을 보란듯이 강하게 잡아 당겼습니다. 추신수는 수비시프트를 비웃듯이 2루수와 유격수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뽑아 냅니다.

 추신수 세번째 타석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추신수 세번째 타석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다저스의 중심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수비 시프트를 뚫기 위해 더 강하게 친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이날 추신수는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강한 타구로 시프트를 무력화했습니다.

24일자 [오늘의 코리안리거]를 통해 추신수의 타구질이 뛰어나 앞으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추신수의 현재 타구 속도(Exit Velocity)는 93.3마일로 메이저리그 20위(40타수 이상)에 올라있습니다.

이대호 5타수 2안타(2루타1) 1득점 fWAR 0.9

이대호가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소속팀 시애틀은 카디널스에게 11: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시애틀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이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불펜마저 6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한편  이대호의 올 시즌 타구 속도(Exit Velocity)는 88마일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평균 타구 속도 89.2마일보다 낮습니다.

타구 속도가 뛰어나면 좋지만, 이대호의 활약상은 타구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대호는 부드러운 스윙을 통해 수비수가 없는 빈 공간에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이대호의 스윙  (출처: 시애틀 구단 SNS)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이대호의 스윙 (출처: 시애틀 구단 SNS) ⓒ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타격 기술이 뛰어난 교타자인 동시에 파워를 겸비한 장타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대호가 홈런에만 집중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대호의 경기 출장수를 바탕으로 시즌 홈런수를 계산해보면 303타수 홈런 21개가 나옵니다. 이대호의 타석당 홈런 비율은 0.068로 메이저리그 5위이고 600타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홈런 41개가 산출됩니다. 강정호는 현재 이대호보다 홈런 비율이 더 높습니다.

메이저리그 타석 당 홈런 비율 (타석수)
1위 0.080 아담 듀발 (264)
2위 0.075 브랜든 모스 (215)
3위 0.073 강정호 (150)
4위 0.069 카를로스 벨트란 (274)
5위 0.068 이대호 (146)

강정호 4타수 무안타 1삼진 fWAR 1.1

강정호는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커브를 받아쳐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이 되고 말았습니다. 강정호는 커쇼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습니다.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커쇼는 강정호에게 패스트볼을 유인구로 사용하며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한편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를 올리고도 피츠버그에게 3연패해 4연전 스윕을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커쇼는 2회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렸고 피츠버그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4득점하는 데 성공합니다. 커쇼는 2아웃까지 잘 잡았고 타자 한 명만 잡으면 실점없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담 프레이저에게 패스트볼을 한가운데 던져 1실점했고 데이빗 프리즈에게 패스트볼을 한가운데 던져 2루타를 맞아 3실점하고 맙니다. 프리즈에게 맞은 싹쓸이 2루타가 치명적이었습니다.

 커쇼의 뼈아픈 실투: 아담 프레이저 1실점(좌), 데이빗 프리즈 3실점(우)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커쇼의 뼈아픈 실투: 아담 프레이저 1실점(좌), 데이빗 프리즈 3실점(우)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패스트볼만 노리는 피츠버그 타자 상대로 커쇼는 패스트볼을 유인구로 사용해야 했지만 한가운데 실투를 던져 대가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코너로 유인하는 투구가 필요했는데 볼배합마저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 아담 프레이저 상대로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최강의 무기 슬라이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패스트볼을 노리는 타자에게 슬라이더 대신 패스트볼을 던졌던 것이 결국 패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김현수 휴식 fWAR 0.6

김현수는 왼손 선발 드류 스밀리가 선발 등판해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볼티모어는 왼손 선발이 나올 때는 철저하게 조이 리카드를 라인업에 올리고 있습니다.

김현수가 좌투수 상대로 4타석 밖에 나서지 않아 비교할 자료조차 거의 없습니다. 시범경기 때 김현수는 좌투수 상대로 7타수 2안타로 타율 0.286를 기록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편 조이 리카드는 좌투수 상대로 현재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 볼티모어의 이런 기용은 당분간 계속될 듯 합니다.

김현수
좌투수 타율 .0000, 4타석
우투수 타율 0.351, 115타석

조이 리카드
좌투수 타율 0.310, 71타석
우투수 타율 0.247, 150타석

오승환 휴식 fWAR 1.3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지목되었던 케빈 스그리스트와 조나선 브록스턴이 경기에 투입되었지만, 오승환은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11:6으로 카디널스가 이겨 오승환이 9회 나올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매서니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실질적인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라는 것을 정황상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끝판대장' 오승환의 마무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것으로 올스타전 출전은 물론 신인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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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 사진 : MLB.com 및 구단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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