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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바닥깔개 뺏어가는 경찰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앞 세월호유가족 농성장에 사용할 바닥깔개를 싣고 택시가 도착하자, 경찰이 강제로 깔개를 뺏어갔다. ⓒ 권우성
농성장 바닥깔개 뺏어가는 경찰 시민단체 회원이 바닥깔개를 경찰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온몸으로 붙잡고 있다. ⓒ 권우성
농성장 바닥깔개 뺏어가는 경찰 경찰이 택시에 실린 바닥깔개를 강제로 꺼냈다. ⓒ 권우성
농성장 바닥깔개 뺏어가는 경찰 경찰이 농성장에 사용될 바닥깔개를 뺏은뒤 정부서울청사 뒤로 달리고 있다. ⓒ 권우성
"바닥 깔개를 경찰이 왜 뺏어가" 경찰에게 양쪽팔이 잡힌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이 경찰지휘관에게 "바닥깔개를 왜 뺏어가냐"며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바닥 깔개를 경찰이 왜 뺏어가" 경찰이 바닥깔개를 뺏어간 뒤 경찰버스에 실었다. 경찰들이 항의하는 유가족들을 끌어낸 뒤 경찰버스를 다른곳으로 이동시켰다. ⓒ 권우성
[2신 : 오후 1시 50분]
경찰, 유가족 물품 뺏고 청와대 행진 어깃장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청와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유가족들은 27일 오전 사흘째 농성하고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행진 시작 직전부터 어깃장을 놓았다. 유가족들이 택시에서 농성장에 사용할 은박 깔개를 내리려고 하자, 경찰은 재빨리 택시를 둘러싼 뒤 은박 깔개를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몇몇 유가족은 넘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은박 깔개를 들고 정부서울청사 뒤편으로 사라지자 유가족들이 이를 쫓았다. 유가족들은 "경찰이 도둑놈처럼 물품을 훔쳐갔다"면서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신고 되지 않은 물품이기 때문에 일시 보관하는 것"이라며 유가족들을 가로막았다. 한 유가족은 경찰의 신속한 행동을 두고 "이런 정신으로 아이들을 구했어야지"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실랑이를 뒤로 하고 자하문로를 따라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세월호 특조위 강제 종료 시도를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특별법을 개정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길게 이어갈 수 없었다. 경찰은 참여연대 앞 교차로에서 행진을 막아섰다. 행진 신고가 이곳까지라면서 구호를 외치지 말고 개별적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시 실랑이가 이어졌다.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규탄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이 27일 오후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주최로 청와대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열렸다. ⓒ 권우성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규탄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이 27일 오후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주최로 청와대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열렸다. ⓒ 권우성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봉쇄된 청와대 가는 길 27일 오후 청와대입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열린 '세월호특조위 강제해산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해산하는 가운데, 경찰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특조위 강제해산 중단하고 조사시간 보장해야"

험난한 과정을 통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을 규탄했다.

유가족 홍영미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특조위를 종료시켜 세월호 진상규명을 억지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철저한 오산이다"라며 "세월호 문제는 더욱 커져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으로 돌아올 것이다, 특조위 강제해산을 중단하고 조사기간을 보장해야 한다, 그것이 민심이고 천심"이라고 일갈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2년 넘게 울부짖었는데, (박 대통령이)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대한민국 주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26일과 이날 유가족의 농성 물품을 빼앗은 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농성장을 불법적으로 침탈하고 농성 물품의 반입을 막았고, 오늘 아침에는 도둑질까지 일삼았다"라면서 "경찰이 이런 행태를 일삼으면서 어떻게 국민과 유가족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에 28일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밤 촛불집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이 자리엔 야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들이 철야농성장인 정부서울청사를 출발해 청운효자주민센터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들이 철야농성장인 정부서울청사를 출발해 청운효자주민센터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1신 : 6월 27일 오전 10시 35분]
사흘째 노숙농성 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향해 행진 시작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사흘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27일 낮 청와대 행진에 나선다.

유가족들은 행진 후 청와대 들머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정부의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 강제 종료 시도에 항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정부는 앞서 오는 30일 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을 끝내기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 조사 활동 기간은 구성된 날로부터 최대 1년 6개월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특별법이 시행됐다는 이유를 들어, 오는 30일 특조위 조사 활동이 끝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특조위 직원 채용과 예산 배정이 마무리된 것은 지난해 8월 4일인 만큼, 내년 2월 3일까지 특조위의 조사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무궁화와 노란리본 세월호유가족들이 '세월호특조위 강제종료 저지, 세월호 온전한 인양,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 등을 요구하며 25일 오후부터 정부서울청사앞에서 노숙철야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주변 무궁화에 노란리본이 매달려 있다. ⓒ 권우성
정부청사 가로수에 매달린 노란리본 세월호유가족들이 '세월호특조위 강제종료 저지, 세월호 온전한 인양,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 등을 요구하며 25일 오후부터 정부서울청사앞에서 노숙철야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주변 가로수와 무궁화에 노란리본이 매달려 있다. ⓒ 권우성
정부통합로고에 붙은 노란리본 세월호유가족들이 '세월호특조위 강제종료 저지, 세월호 온전한 인양,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 등을 요구하며 25일 오후부터 정부서울청사앞에서 노숙철야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입문에 붙은 정부통합로고에 노란리본 스티커가 붙어 있다. ⓒ 권우성
유가족 "다수가 부상, 합법적 농성 보장하라"

한편, 경찰은 26일 유가족 4명을 연행했다. 이날 유가족들이 농성장에 그늘막을 설치하자, 경찰은 불법이라며 이를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유가족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유가족들은 "경찰은 막무가내로 유가족들을 연행했고, 물품을 강탈했고, 폭력을 휘둘러서 항의하는 유가족 다수에게 부상을 입혔다"면서 "경찰은 즉각 연행한 유가족들을 석방하고 합법적인 농성을 보장하라"라고 촉구했다.

손혜원 더민주 의원이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글. ⓒ 손혜원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유가족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힘 없고 억울한 일을 당한 이런 분들을 위해 일하라고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뽑았을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이 힘을 모아서 함께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태그:#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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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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